[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자,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평가받는 양민혁(19·포츠머스)이 다시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잡을 거로 보인다. 최근 4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커리어 위기’에 놓였지만 리치 휴즈(37·잉글랜드) 포츠머스 단장이 직접 “양민혁은 곧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한국시간)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카틸리지 프리 캡틴에 따르면 휴즈 단장은 “양민혁은 (합류한 이후) 정말 잘하고 있다. 프리시즌에 토트넘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지 못해서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낸 채 포츠머스에 왔다”며 “하지만 최근 A매치 휴식기 동안 진행했던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에게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을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물론 양민혁은 최근 4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른 윙어들처럼 그도 시간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양민혁은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통합 훈련을 소화하며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모두에게 보여줬다. 이를 통해 그가 빠르게 기량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민혁은 지난달 8일 토트넘과 잠시 동행을 멈추고 포츠머스로 임대를 떠났다. 당시 포츠머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과 1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양민혁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이번 임대 계약을 통해 그는 다음 스텝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며, 구단 역시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츠머스 유니폼을 입자마자 곧바로 다음 날 양민혁은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1라운드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해 23분을 소화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나흘 뒤엔 레딩과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자연스레 존 무시뉴 감독의 구상에 포함돼 주전으로 낙점받는 듯했다.
하지만 양민혁은 이후 챔피언십 5라운드까지 4경기(노리치 시티,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프레스턴 노스 엔드, 사우샘프턴) 동안 결장했다. 4경기 모두 후보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끝내 교체 출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자연스레 양민혁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면서 커리어에 위기가 찾아오는 분위기였다.
양민혁이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좁혀졌는데, 프리시즌이 다 끝난 후에 합류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또 하나는 포츠머스가 예상과 다르게 순항하고 있는 터라 당장 변화를 가져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강등 후보’로 꼽혔던 포츠머스는 챔피언십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2무1패, 승점 8을 쌓았다
하지만 휴즈 단장이 직접 양민혁이 조만간 기회를 잡을 거라고 밝히면서 어두웠던 미래가 조금씩 밝아지는 분위기다. 리치 단장은 “양민혁은 (훈련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우리는 그에게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분명한 건 양민혁은 다시 기회를 얻을 것이고, 그가 얼마나 재능 있는 선수인지 모두에게 보여줄 거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