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소’ 황희찬(29·울버햄프턴 원더러스) 개인에게도, 한국 축구에도 악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이 올 시즌 개막 후 4연패 늪에 빠지면서 최하위(20위)로 떨어졌음에도 비토르 페레이라(57·포르투갈)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재계약을 체결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조만간 재계약은 공식화될 예정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8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은 페레이라 감독과 이미 구두 합의를 맺으면서 이번 주에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면서 “울버햄프턴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레이라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재계약을 체결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실제 제프 시 회장은 이달 초 “팀은 지금 안정이 필요하며,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 줄 사령탑이 필요하다. 페레이라 감독은 그에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페레이라 감독이 오기 전에는 팀워크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 문제가 사라졌다. 우리는 강한 팀 정신과 헌신적인 팀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감독에게는 시간과 그에 맞는 퍼즐이 필요하다. 페레이라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기다려야 한다”며 “이번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과 감독, 그리고 팀워크와 단결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반이 있다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울버햄프턴은 페레이라 감독을 붙잡기 위해 연봉 인상과 함께 3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게리 오닐 감독의 뒤를 이어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은 페레이라 감독은 당시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다만 울버햄프턴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올 시즌 EPL 개막 이래 4경기(맨체스터 시티, 본머스, 에버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치르는 동안 전패하면서 초반부터 ‘강등 위기’에 놓였는데도 페레이라 감독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 더 나아가 재계약까지 체결하려고 하자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황희찬 입장에서도 페레이라 감독의 재계약 소식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페레이라 감독이 황희찬을 줄곧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황희찬은 지난 시즌부터 페레이라 감독의 눈 밖에 나면서 주로 벤치를 지키거나 결장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페레이라 감독은 자신의 시스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황희찬을 기용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시즌 공개적으로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었다. 그는 당시 “지금까지 황희찬의 자리가 없었다. 이게 축구”라며 “황희찬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 만약 떠나고 싶다면 그와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 스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을 떠나는 분위기였다. 실제 몇몇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다만 실질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잔류했는데, 황희찬은 이번 시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곤 있지만 황희찬은 EPL 4경기 동안 평균 출전시간이 43.3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