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이적설이 난무하면서 그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현지에선 최근 들어서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거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이적료로 2500만 파운드(약 462억 원)를 책정, 해당 이적료면 제안을 받아들일 방침이다. 이젠 그를 떠나보내 줄 때가 됐기 때문”이라며 “다음 달에 33세가 되는 손흥민은 빠르게 변화하는 영국 축구계에서 쇠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매체는 재정 전문가 스테판 보르손의 말을 빌려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보르손은 “손흥민은 아마도 토트넘 내 최고 연봉자일 것이다. 관건은 그가 다음 시즌 토트넘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손흥민의 기여도는 점점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로부터 2500만 파운드의 제안을 받는다면, 토트넘에는 분명히 매우 합리적인 거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런 거래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원할 만한 거래이며, 손흥민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다. (사우디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아 수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보르손은 “토트넘은 손흥민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의 영향력을 잃는 걸 감수해야 한다. 한국 시장을 위한 마스코트 역할을 위해 손흥민과 동행을 이어가는 건 잘못된 생각이고, 실제로 토트넘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그 영향력을 잃지 않고자 지난여름 양민혁을 영입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축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손흥민은 지금이 토트넘을 떠날 적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연봉 수준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사우디만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관건은 사우디의 관심을 손흥민이 진지하게 고려하는지”라고 생각을 전했다.
최근 손흥민의 거취는 뜨거운 관심사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연봉 무려 2560만 파운드(약 472억 원)를 제안한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복수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로부터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지자, 손흥민은 잔류와 이별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물론 손흥민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계약기간이 아직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며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그는 프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조만간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인데, 합류 후 프랭크 감독과 대화를 나눈 후 자신의 미래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 주장대로 프랭크 감독이 만약 다음 시즌 손흥민을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없고 새로운 공격수를 데려오는 게 사실이라면 떠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릴 전망이다.
다만 손흥민이 올여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다면, 8월 초 아시아 투어가 끝난 직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이 떠날 경우 계약 위반 등 주최 측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아시아 투어 이후 손흥민을 매각할 거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과 동행을 마치게 된다면 10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