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이 결국 올여름 잔류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이 무산됐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여름 이적시장 막판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PSG에 이적 제안을 보냈지만 PSG가 단칼에 거절한 탓에 협상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강인의 노팅엄 포레스트행은 ‘없던 일’이 됐다.
3일(한국시간) EPL 사무국에 따르면 올여름 이적시장이 마감됐다. EPL 20개 팀이 총 지출한 금액은 무려 30억 8700만 파운드(약 5조 7705억 원)로 집계됐다. 총 지출한 금액이 19억 6000만 파운드(약 3조 6638억 원)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크게 웃돌았다. 가장 많이 지출한 팀은 리버풀로, 4억 1500만 파운드(약 7757억원)였다.
EPL 사무국은 20개 팀별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 ‘인 앤 아웃(IN&OUT)’을 자세하게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노팅엄 포레스트 ‘인 앤 아웃’에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다. EPL 개막 후 3경기에서 1승(1무1패)에 그친 노팅엄 포레스트는 공격이 빈약하다고 판단,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공격진을 추가로 보강하고자 이강인 영입에 나섰던 바 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특히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이적료 지출도 불사했다. 실제 프랑스 매체 레키프에 따르면 노팅엄 포레스트는 정규적인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PSG를 떠날 의향이 있는 이강인을 영입하고자 PSG에 3000만 유로(약 487억 원)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보너스 옵션 3000만 유로를 추가로 더해 6000만 유로(약 974억 원)를 다시 제안했다.
다만 노팅엄 포레스트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PSG는 끝내 이강인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강인을 올 시즌 구상에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 제로톱(가짜 9번 공격수)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중요한 로테이션 자원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마케팅 가치 측면에서도 이강인을 쉽게 내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자연스레 국내 축구 팬들이 기대했던 새로운 ‘EPL 코리안리거’ 탄생은 무산됐다. 만약 이강인이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극적으로 PSG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 유니폼을 입었다면,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 이청용, 기성용, 손흥민, 황희찬 등에 이어 역대 한국인으로는 21번째로 EPL 팀과 계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더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길 원하면서 이적을 모색했지만 끝내 PSG에 잔류한 이강인은 올 시즌 다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면서 살아남아야 한다. 다만 현재로선 전망이 밝진 않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구상에서 조금씩 제외돼 로테이션 자원으로 전락한 그는 이번 시즌도 줄곧 벤치에서 출발하고 있다.
실제 PSG가 올 시즌 지금까지 공식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3경기(1골)에 나섰는데, 평균 출전시간은 31분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최근 프랑스 리그1 2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2라운드 앙제전에선 후반 막바지에 교체로 투입돼 고작 9분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3라운드 툴루즈전에선 교체 기회도 얻지 못하면서 결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