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오현규(헹크)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본선 무대에서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득점 페이스를 되찾은 그가 유럽 대항전에서 존재감을 늘려가고 있다.
오현규가 속한 헹크는 7일(한국 시각) 포르투갈 브라가에 있는 이스타디오 무니시팔 지 브라가에서 열린 2025-26시즌 UEL 리그 페이즈 4차전 브라가와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무려 7골이 터진 난타전 끝에 헹크가 승점 3을 획득했다.
이날 오현규는 이라 소르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다. 브라가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헹크는 이따금 찾아오는 기회를 살리면서 반격했다. 헹크가 2-1로 앞서던 후반 14분, 단 하이만스의 크로스를 오현규가 왼발로 결정지었다. 확실한 득점 기회를 살린 오현규 덕분에 헹크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브라가가 두 골을 더 넣은 탓에 오현규의 득점이 결승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다만 그가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는 건 변하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오현규에게 평점 7.7점을 매겼다. 이 매체 따르면, 오현규는 브라가를 상대로 77분간 득점 1회, 유효 슈팅 3회, 패스 성공 6회(성공률 100%), 걷어내기 1회 등을 기록했다.
브라가전 득점으로 오현규는 공식전 19경기에서 7골(2도움)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서 충분히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할 추이다. 주목할 점은 유럽 대항전 득점 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오현규는 커리어 통틀어 유럽 대항전 득점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본선 4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풋몹’에 따르면 오현규는 이번 시즌 UEL 기대 득점 값 1위다. 기대 득점 값 3.8골로 2위인 샤키리보다 0.9골 앞서 있다. 레인저스전 페널티 킥 실축하면서 실제 득점 수는 적지만, 오현규의 움직임이 유럽 대항전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걸 볼 수 있는 통계다.
현재 UEL 득점 1위는 3골을 넣은 선수들이다. 함자 이가마네(LOSC 릴) 이고르 제주스(노팅엄 포레스트), 제르단 샤키리(바젤) 등이 속해있다. 오현규는 단 1골 차이로 아래 그룹에 있다. 향후 일정을 생각하면, 오현규의 유럽 대항전 득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상당하다.
헹크는 남은 리그 페이즈 4경기에서 바젤, 미트윌란, 위트레흐트, 말뫼를 상대한다. 모두 빅리그 구단이 아닌 데다, 헹크와 전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보기 어렵다. 오현규에게 충분히 많은 기회가 찾아올 거로 예상된다. 헹크가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오현규의 UEL 득점왕 도전기는 토너먼트까지 이어질 수 있다.
UEL 득점왕은 2023-24시즌 10골을 넣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마르세유)을 제외하고는 보통 6~7골 정도로 결정됐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아유브 엘 카비(올림피아코스)는 리그 페이즈에서만 7골을 넣고 영예를 얻었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유럽 대항전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사례는 없었다. 오현규가 대기록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