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1월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19)과 내달 1일부로 대전 하나시티즌과 이별하고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에 합류하는 윤도영(18)에 이어 또 한 명의 ‘고교생 K리거’가 유럽 무대 직행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수원 삼성에서 뛰고 있는 박승수(18)다. 박승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제안을 받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을 앞두고 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5일(한국시간) “뉴캐슬이 박승수 영입을 확정했다”면서 “박승수는 브라이턴과 울버햄프턴, 크리스털 팰리스 등 다른 EPL 구단들의 관심도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를 각각 소유한 시티 풋볼 그룹과 블루코도 박승수에게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뉴캐슬이 박승수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조만간 이적을 마무리할 거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승수는 뉴캐슬에 합류하면, 아마 임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뉴캐슬 소식에 정통한 마크 더글라스 기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뉴캐슬이 박승수와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뉴캐슬은 올여름 예정된 한국 투어 전에 박승수를 영입해 현지 팬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뉴캐슬은 내달 한국을 찾아 K리그 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30일·수원월드컵경기장)와 맞붙은 후 토트넘(8월 3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 격돌한다.
만약 박승수가 뉴캐슬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그는 역대 한국인으로는 20번째 EPL리거가 된다. 다만 황의조, 정상빈은 각각 노팅엄 포리스트와 울버햄프턴과 계약한 후 데뷔전 없이 임대 생활을 했고, 양민혁은 아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윤도영은 브라이턴으로 이적이 확정됐지만 곧바로 임대를 떠날 거로 예상되고 있다.
박승수는 빠른 발과 빼어난 기술을 앞세워 저돌적인 돌파를 즐기며, 번뜩이는 움직임과 날카로운 킥으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측면 공격수다. 매탄고에서 성장한 그는 지난 2023년 당시 16세 나이에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 역대 K리그 최연소 준프로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이 준프로 계약을 하는 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절대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그해 수원이 강등 위기에 내몰린 터라, 기회를 받지 못했던 박승수는 이듬해 6월 19일 코리아컵 16강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만 17세 3개월 2일의 나이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부터 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및 코리아컵 역대 최연소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이어 사흘 뒤엔 성남FC와 맞대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와 함께 K리그2 역대 최연소 출장 신기록도 썼다.
박승수는 이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27경기 동안 1골·3도움을 올렸다. 이런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받으면서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연령별 축구대표팀을 거치면서 엘리트 코스도 밟았다. 이때 양민혁, 윤도영 등과 함께 뛰기도 했다. 또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으면서 테스트를 받은 이력이 있다.
한편, 1892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을 연고로 창단한 뉴캐슬은 잉글랜드 최상위리그(1부) 우승 4회의 역사를 지닌 명문이다. 특히 잉글랜드 레전드 앨런 시어러가 뛰었던 팀으로 유명하다. 최근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인수된 후 ‘오일 머니’를 등에 업고 막대한 투자와 함께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지지난 시즌 2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참가했고, 지난 시즌엔 56년 만에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우승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