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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레전드’ EPL서 11번째 시즌 뛴다…프랭크 감독 결단, 올여름 손흥민 남기기로

‘캡틴’ 손흥민(33)이 다가올 새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이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끊이질 않았던 손흥민을 이번 여름 잔류시키기로 결단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2일(한국시간) “선수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큰 결정을 내려야 하는 프랭크 감독은 ‘영향력 있는 듀오’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잔류시키기 위해 필사적일 것이다. 그는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 둘이 큰 도움을 줄 거로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당초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가운데 추가 재계약이 없을 거로 전망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않아 떠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실제 프랭크 감독은 부임 후 공식 인터뷰에서 자신의 계획과 함께 일하고 싶은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여러 선수를 언급하면서도 손흥민만 쏙 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 구상에 없다고 관측했다.

그뿐 아니라 프랭크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려는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마티스 텔이 완전 이적한 데다, 모하메드 쿠두스까지 합류하면서 손흥민이 설 자리는 더욱더 줄어들었다. 현지에서도 새 시즌 예상 라인업에서 손흥민을 제외했고, 기량이 점점 노쇠화하는 손흥민이 젊은 피 텔과 쿠두스에 밀리면서 입지가 좁아질 거로 예상했다.

자연스레 손흥민이 떠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자,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추측과 함께 이적설이 쏟아졌다. ‘석유 자본’을 앞세워 막대한 연봉과 보너스를 약속한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이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최근 며칠 동안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설도 제기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프랭크 감독은 팀의 연속성을 이어가고자 팀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손흥민과 로메로를 올여름 잔류시키기로 결단을 내렸다. 물론 프랭크 감독의 이 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이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다면 이별이 불가피하다. 프랭크 감독은 이에 최근 팀에 복귀한 손흥민과 면담을 통해 새 시즌 플랜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손흥민을 잔류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과 로메로 같이 영향력 있는 선수들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프랭크 감독은 여러 선수를 영입·방출하면서 스쿼드에 변화를 가져가더라도 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여름 손흥민과 로메로는 지킬 것”이라며 “손흥민이 잔류하는 데 필요한 전제 조건 중 하나는 얼마나 많은 경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적 첫 시즌은 적응 등을 이유로 고전했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마친 후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실제 지금까지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에 손흥민은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를 달성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한 차례 거머쥐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한 차례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고, 2019년과 2022년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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