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양민혁(19)의 포츠머스 생활이 벌써 위기다. 한창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인데, 벤치만 지키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달 30일(한국 시각) 영국 포츠머스에 있는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챔피언십 4라운드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홈 경기에 결장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잔디를 밟지 못했다.
이로써 양민혁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의 마지막 출전은 지난달 13일 EFL 카라바오컵 1라운드 레딩전이다. 이날 양민혁은 좌측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다만 90분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와 경합에서 고전하면서 장점인 돌파와 슈팅이 잘 나오지 않았다. 포츠머스는 레딩에 1-2로 패하며 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이 경기 이후로 양민혁은 존 무시뉴(39·잉글랜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노리치 시티,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프레스턴 노스 엔드전 연속으로 경기를 바라만 봤다. 물론 무시뉴 감독은 신입생들에게 적응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영국 매체 ‘더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선수에게 인내심을 가질 거다. 시즌은 길다. 마치 마라톤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포츠머스는 시즌 전 예상과 다르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첫 4경기에서 승점 7을 얻었다. 강등 후보라던 전망과는 다른 결과를 냈다. 특히 양민혁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활약했다. 애드리언 세게치치(21), 조쉬 머피(30), 플로리앙 비앙키(24) 모두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무시뉴 감독은 좋은 흐름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 팀에는 좋지만, 양민혁에게 좋은 않은 상황이다. 양민혁이 계속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원소속팀인 토트넘이 임대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유망주들을 임대 이적 보내면서 리콜 조항을 넣는다. 선수가 임대 간 팀에서 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마련한 장치다.
2023-24시즌 당시 제드 스펜스(25). 데인 스칼렛(21·이상 토트넘), 세르히오 레길론(28·무소속), 알피 디바인(21·프레스턴 노스 엔드), 자펫 탕강가(26·셰필드 유나이티드)가 기존 임대를 해지하고, 타 구단으로 재임대 이적하기도 했다. 특히 스펜스는 재임대를 통해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1군 팀 주축 멤버로 거듭났다.
앞선 선수들처럼 양민혁도 후반기를 새로운 팀에서 보낼 가능성이 있다. 양민혁은 포츠머스 임대 이적에 앞서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도 연결된 바 있다.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에는 토트넘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했던 라이언 메이슨(34·잉글랜드) 감독이 있다. 다만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은 EFL 챔피언십 2위로 잘 나가고 있다.
확실한 기회를 얻으려면 하위권 구단이나 해외 구단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토트넘 위성 구단으로 벨기에 1부 구단인 베스테를로가 있다. 지난 시즌 디바인과 루카 부슈코비치(18·함부르크)가 이곳에서 경험을 쌓았다. 양민혁이 어떤 방법을 통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