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의 차기 행선지로 크리스털 팰리스가 새롭게 떠올랐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이강인 영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다. 만약 이강인이 올여름 PSG를 떠나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하게 된다면, 역대 한국인으로는 20번째 ‘EPL리거’가 된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는 1일(한국시간) “PSG에서 벤치로 밀려난 이강인은 이미 짐을 싸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핵심 선수들을 유지한 가운데 일부 변화를 주고 싶어 한다. 이런 가운데 ‘방출 대상’에 이강인이 포함됐다. 이강인 역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자 더는 교체 자원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당초 그는 지지난 시즌과 지난 시즌 전반기까진 엔리케 감독에게 중용 받았다. 지지난 시즌 PSG가 모든 대회에서 53경기를 치르는 동안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이유로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36경기(선발 24경기)에 출전해 5골·5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 전반기 동안에도 PSG가 모든 대회에서 치른 23경기 가운데 23경기(6골·2도움)를 모두 뛰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서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전반기 동안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데다, 지난겨울 합류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엔리케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탓이었다. 이강인은 후반기 들어서 PSG가 공식전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22경기(4도움)밖에 뛰지 못했다. 평균 출전시간은 49.9분에 그쳤다.
이강인은 특히 PSG가 일찌감치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음에도 프랑스 리그1 최종전에서 결장했다.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과 UCL 결승전에서도 후보 명단에 포함됐지만 교체 출전으로 이어지지 않아 결장했다. 때문에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 ‘트레블(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마냥 크게 웃을 수만은 없었다.
결국 불규칙한 출전 시간과 중요한 경기에서 잇달아 결장한 이강인은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 PSG도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받는다면 이강인을 붙잡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하면서 이강인이 이번 여름 이적할 가능성은 상당히 큰 상태다. 이런 그를 향해 나폴리와 아스널 등이 관심을가졌지만 실질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서 크리스털 팰리스의 영입리스트에 오르면서 이적설이 새롭게 불거지기 시작했다.
스포르트는 “크리스털 팰리스는 지난 시즌 6골·6도움을 기록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에게 큰 기대를 걸면서 영입을 계획 중이다.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PSG가 요구하고 있는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78억 원)를 지불할 준비도 됐다”면서 “나폴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등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여 경쟁이 치열하지만 크리스털 팰리스는 확실한 출전 시간과 중요한 역할을 약속해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강인이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게 된다면, 그는 역대 한국인으로는 20번째 EPL리거가 된다. 다만 황의조, 정상빈은 각각 노팅엄 포리스트와 울버햄프턴과 계약한 후 데뷔전 없이 임대 생활을 했고, 양민혁은 아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윤도영은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으로 이적이 확정됐지만 곧바로 임대를 떠날 예정이다. 아울러 이청용에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에 입단한 두 번째 한국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