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설영우(26·츠르베나 즈베즈다)가 1년 만에 세르비아 수페르리가(1부)를 떠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승격에 실패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머문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티시모는 13일(한국시간) “성공적인 지난 시즌을 보냈던 즈베즈다는 설영우 없이 다음 시즌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며 “UAE(아랍에미리트) 프로리그(1부)에 속한 알아인이 설영우에게 관심이 있는 가운데 셰필드도 설영우 영입전에 참전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설영우가 셰필드로 이적하게 된다면, 한국인으로 역대 12번째로 챔피언십에 입성하게 된다. 설기현과 김두현, 이청용, 김보경, 윤석영 등이 과거 챔피언십에서 활약했고, 현재 배준호와 백승호, 엄지성 등이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다.
현대중, 현대고, 울산대를 졸업한 설영우는 2020년 1월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 입단,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K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신인왕)까지 수상했다. 이후 핵심으로 도약한 그는 통산 156경기 동안 8골·14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한 설영우는 2023년 6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결승까지 전 경기 출장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며 인정받았다. 이후로도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A매치 24경기에 나서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결국 설영우는 유럽 러브콜을 받았고, 대표팀 선배 황인범의 강력한 추천으로 지난해 즈베즈다행을 택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이적과 동시에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출전해 6골·8도움을 기록하며 즈베즈다의 ‘더블(2관왕)’에 크게 기여했다.
즈베즈다는 이런 설영우가 없어선 안 될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보내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즈베즈다는 설영우와 계약기간이 아직 2년 남은 데다, 현재 측면 수비수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만족할만한 제안을 받아야만 협상에 응할 전망이다.
스포르티시모는 “즈베즈다는 설영우가 대체 불가 자원이지만 만족할 제안을 받는 동시에 오그녜 미모비치가 복귀하면 보내줄 생각이 있다”며 “이적료 150만 유로(약 24억 원)를 기록하며 즈베즈다에 입단한 설영우는 3년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 연장 옵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889년 3월 창단한 셰필드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구단이다. 현재 챔피언십에 머물고 있지만 다음 시즌 유력한 승격 후보로 꼽힌다. 실제 지난 시즌 3위를 기록, 승격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으나 아쉽게 결승에서 선덜랜드에 패해 승격이 좌절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