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강인(24)을 벤치로 밀어낸 후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프랑스 네이마르’ 데지레 두에(19·이상 파리 생제르맹·PSG)가 골든보이 수상에 도전한다. 골든보이는 유럽에서 뛰는 젊은 선수 가운데 1년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유망주를 기자단의 투표로 뽑는 시상식으로 ‘꼬마 발롱도르’로 불린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12일(한국시간) “놀라운 시즌을 보낸 두에는 기자회견에서 골든보이 수상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히고 미래의 목표에 대해 논의했다”며 “두에는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골든보이를 수상하고 싶다는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두에가 골든보이 수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건, 올해 골든보이 수상자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1일 영국 매체 플래닛 풋볼이 발표한 골든보이 파워랭킹에 따르면 두에는 1위에 올랐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파우 쿠바르시가 2위였고, 마일스 루이스스켈리, 딘 하위선, 에단 은와네리가 그 뒤를 이어 ‘톱5’ 안에 들었다.
두에는 올 시즌 활약상이 경이롭다. 당초 지난여름 PSG에 입단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나이가 어린 데다, PSG 공격진이 워낙 강력한 탓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더니 단숨에 핵심으로 도약했다. 엔리케 감독은 두에를 무한 신뢰하면서 매 경기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두에는 겨울 휴식기(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전까지 전반기 동안 PSG가 모든 대회에서 치른 23경기 가운데 19경기를 뛰었는데, 정작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으로 따져보면 40.8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PSG가 공식전 32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모든 경기를 다 뛰었고,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도 64.9분으로 대폭 늘어났다.
꾸준히 기회를 받은 두에는 엔리케 감독의 믿음에도 보답했다. 전반기 동안 1골·2도움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 들어서 12골·11도움을 기록하며 180도 달라졌다. 이 같은 활약상 속 “두에는 마치 네이마르를 보는 것 같다”는 극찬과 함께 프랑스선수노조(UNFP) 선정 3월 프랑스 리그1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눈부신 활약 속 두에는 팬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입단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팀 내 슈퍼스타로 꼽히는 마르키뉴스와 아슈라프 하키미, 우스만 뎀벨레 등을 제치고 지난 3월 유니폼 판매량 1위에 오르며 인기까지 독차지했다. 물론 3월 한 달 한정이긴 하지만, 그의 최근 인기와 주가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실 두에는 포지션 상 이강인과 직접적인 경쟁자였다. 두에 역시 이강인처럼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제로톱(가짜 9번)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 시작은 이강인이 앞섰다. 이강인은 전반기 동안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후반기부턴 두에가 중용 받기 시작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겨울 이적시장 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새롭게 합류한 가운데 이에 따른 포지션 이동이 발생하면서다. 엔리케 감독은 크바라츠헬리아와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주로 내세웠고, 두에를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기용하기 시작했다.
한편 유럽에서 뛰는 젊은 선수 중에서 1년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유망주를 기자단의 투표로 뽑는 골든보이는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가 2003년 창설해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라파엘 판 데르파르트가 첫 수상자였고 웨인 루니와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주드 벨링엄 등이 수상했다. 지난해 수상자는 라민 야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