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출전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현재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이 이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나폴리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특히 지오반니 만나(36·이탈리아) 나폴리 단장이 이강인의 뛰어난 기량에 깊은 인상을 받으면서 직접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폴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레나 나폴리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해 “만나 단장은 현재 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의 뛰어난 기량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앞으로 며칠 안에 만나 단장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스쿼드를 강화하기 위해 일찌감치 움직이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시즌 2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왕좌를 다시 탈환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하는 만큼, 그에 걸맞게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매우 적극적으로 영입 작업에 나서고 있는 나폴리는 여러 포지션에 걸쳐 선수를 보강하려는 가운데, 이미 케빈 더 브라위너를 품는 게 사실상 확정적이다.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와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될 예정인 더 브라위너는 복수 구단의 관심 속에 나폴리행을 택했다.
나폴리는 더 브라위너 영입을 시작으로 노아 랭, 에돈 제그로바 그리고 이강인까지 영입하면서 스쿼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서도 이강인이 유력한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이 지난여름 이강인을 원했었고, 최근엔 만나 단장까지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이 PSG를 떠나려는 정황이 포착된 것도,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이강인은 올여름 PSG를 떠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출전시간 부족을 이유로 그는 현재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 가운데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 PSG 역시도 떠나려는 이강인을 붙잡진 않을 계획이다.
실제 이강인은 이번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초 그는 전반기 동안엔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제로톱(가짜 9번 공격수)’부터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이런 와중에 지난겨울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의 합류와 맞물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기 들어서 공격진을 꾸릴 때 크바라츠헬리아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를 중용했고, 이강인은 외면했다. 그렇다고 중원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없었다. 비티냐,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가 붙박이 주전으로 버티고 있는 탓이었다. 특히 기동력 있는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엔리케 감독의 성향에 맞지 않았다.
이강인은 겨울 휴식기(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전까지 전반기 동안 PSG가 모든 대회에서 치른 23경기 가운데 23경기(6골·2도움)를 모두 뛰었다. 평균 출전시간으로 따져보면 56.5분.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PSG가 공식전 34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22경기(4도움)밖에 뛰지 못했고, 평균 출전시간도 49.9분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강인은 UCL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PSG가 밥 먹듯 우승하는 프랑스 리그1에 비해 아직 우승이 없는 UCL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주전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최근 UCL 4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의 마지막 UCL 출전도 교체로 투입돼 19분 뛴 게 전부였다.
결국 지난 몇 달 동안 이강인이 PSG를 떠날 거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적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그의 에이전트가 몇몇 구단들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적설에 불이 붙었다. 이런 가운데 여름 이적시장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나폴리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등이 본격적으로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