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도핑 규정 위반 혐의로 미하일로 무드리크(24·첼시)를 정식 기소했다. 그동안 잠정적으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온 무드리크는 향후 최대 4년간 징계를 받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야말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FA는 무드리크를 도핑 규정 위반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무드리크는 만약 도핑 규정 위반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대 4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무드리크는 지난해 11월 채취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멜도니움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FA는 곧바로 무드리크에게 잠정적으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멜도니움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는 약물로 알려졌다.
도핑 논란에 휘말리자 무드리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금지 약물을 고의로 사용하거나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조사를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조만간 경기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첼시 역시 “무드리크는 금지약물을 의도적으로 복용한 적이 없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며 선수 보호에 나섰고,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 역시도 “우리는 무드리크를 믿고 지지한다. 그는 절대로 금지약물을 고의로 복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쌌다.
하지만 이번 FA 기소로 무드리크는 최대 4년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FA 규정에 따르면 A 샘플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선수는 B 샘플에 대한 분석을 요청할 권리가 있으며, B 샘플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기소가 진행된다.
BBC는 “의도적으로 금지된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진 무드리크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우크라이나 국가대표인 무드리크는 지난 2018년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아르세날 키이우, 데스나 체르니히우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다가 잠재력이 만개하면서 주목을 받더니, 지난 2023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첼시는 빼어난 속도와 드리블 기술을 내세워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UPL)를 휘몰아친 무드리크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옵션 포함 최대 1억 유로(약 1,580억 원)를 지출해 그를 품었다.
하지만 무드리크는 첼시 입단 후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자신의 장점인 드리블 기술이 통하지 않자 고전했다. 지금까지 첼시에서 통산 73경기 동안 고작 10골·9도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핑 논란에 휘말리면서 첼시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남을 확률이 커졌다. 첼시 구단은 최근 개막한 FIFA 클럽 월드컵 명단에서 무드리크를 제외했으며, 그의 등번호 10번은 콜 파머에게 재배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