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시티가 올여름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케빈 더 브라위너(33)의 대체자로 고려했던 플로리안 비르츠(22·바이어 레버쿠젠) 영입전에서 결국 발을 뺀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적료에 부담을 느끼면서다. 비르츠를 포기한 맨시티는 깁스화이트(25·노팅엄 포리스트) 영입에 전념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BBC는 19일(한국시간) “비르츠는 축구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며, 많은 사람들은 그가 더 브라위너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이적료가 급등함에 따라 비르츠에 대한 초기 관심을 철회했다”면서 “비르츠를 영입하기 위해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거래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적료와 임금을 포함해 무려 3억 유로(약 4688억 원)에 달할 거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초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더 브라위너와 이별한다고 밝힌 맨시티는 그를 대체할 선수를 찾는 데 집중했다. 지난 2015년 맨시티에 입단한 이래 빼어난 플레이메이킹과 공격포인트 양산 능력을 앞세워 공격을 진두지휘하면서 통산 420경기 동안 108골·177도움을 올리며 활약한 더 브라위너가 떠나면 공백이 상당할 거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있고 없고에 따라 경기력의 차이가 극명할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했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의 대체자로 여러 미드필더를 검토한 끝에 비르츠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세대교체를 통해 활력을 되찾은 후 다시 정상에 오르길 희망한 가운데 비르츠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하는 그림을 그렸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희망에 따라 막대한 이적료도 기꺼이 투자할 의향이 있었다.
하지만 비르츠를 향한 관심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더니 이적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이 비르츠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냈고, 레버쿠젠은 관심이 폭주하자 비르츠의 이적료로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344억 원)를 책정한 후 그 이하로는 절대 매각하는 일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맨시티는 결국 비르츠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지출이 예상되자 부담을 느껴 포기했고, 비르츠 다음으로 더 브라위너의 대체자로 고려했던 깁스화이트를 노리고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맨시티는 깁스화이트가 여전히 ‘최우선’ 영입 목표 중 한 명이기 때문에 향후 몇 주 안에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개인 합의 측면에선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단 간 합의를 맺는 게 관건이다.
비르츠는 지난 2020년 1월 레버쿠젠 유소년팀에 입단해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으로 콜업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역대급 재능’으로 현재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미드필더 전역에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고, 빼어난 탈압박과 날카로운 킥, 넓은 시야, 천재적인 센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데 능하다.
지난 2022년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시기를 제외하고, 비르츠는 지금까지 공식전 197경기 동안 57골·65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를 양산했다. 특히 지난 시즌 32경기 동안 11골 12도움을 올리는 빼어난 활약상을 앞세워 레버쿠젠이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독일 내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으는 만큼 비르츠는 지난 2021년 9월 독일 축구대표팀에 소집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로 잠시 소집되지 못했다가 지난해 3월부터 다시 주전으로 활약하더니, 지난해 6월 자국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했다. A매치 통산 29경기 동안 6골·7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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