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9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개 구단의 여름 이적시장을 분석, 전망하면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큰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함에 따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그는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했고,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며 “손흥민이 올여름 정확히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지금이 떠날 적절한 시점인지, 아니면 토트넘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한 번 더 출전하고 싶어 하는지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내년 6월까지로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그는 앞으로 추가 연장 계약은 사실상 없을 전망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서른 중반을 바라보면서 기량이 노쇠화하고 있는 손흥민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을 꺼리고 있는 탓이다. 이에 손흥민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프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금주 안으로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인 손흥민은 합류한 이후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구체적인 대화를 나눈 후에 자신의 미래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거로 전망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이 만약 다음 시즌 손흥민을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에 잔류하고, 프랭크 감독이 기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다면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만약 이적을 결심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한 차기 행선지다. 2년 전부터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구애를 보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올여름 손흥민을 품을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면서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내고 있다. 특히 2034년 월드컵 개최를 확정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축구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슈퍼스타들을 줄줄이 영입하고 있는데, 같은 아시아 대륙에 속하면서 수많은 팬을 보유한 한국의 ‘캡틴’이자 인기스타 손흥민을 낙점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손흥민에게 연봉 2560만 파운드(약 472억 원)라는 구체적인 급여를 제안해 설득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손흥민을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이름도 구체적으로 거론된 상태다. 알아흘리와 알나스르, 알카디시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토트넘의 니즈를 충족시킬만한 이적료도 제시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흥민이 떠난다고 하더라도 한국 투어가 끝난 직후에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한국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이 떠날 경우 계약 위반 등 주최 측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한국 투어 이후 손흥민을 매각할 거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내달 3일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한편,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과 동행을 마치게 된다면 10년 만이다. 그는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핵심으로 활약했다. 첫 시즌은 적응 등을 이유로 고전했지만, 이후 적응을 마치면서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