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is Sanchez Arsenal 27082017Getty

英 현지 칼럼 "아스널은 유로파리그 팀"

[골닷컴] 글: 크리스 위틀리 기자 / 번역: 조정길 기자 = 모든 것이 잘못됐다. 리버풀을 상대한 아스널은 지난 몇 년간 반복해 온 실수를 똑같이 번복했다. 

싸우고 싶은 마음도, 의지도 없어 보였다. 최근 몇년간 계속 이어져 왔던 아스널의 수비 문제는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 0-4 참패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날 전반 17분 아스널의 수비 실수가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이미 경기 결과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다.  

2경기 연속 아스널의 왼쪽 풀백 선발로 뛰고 있는 엑토르 베예린은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의 세번째 득점을 성공하는 장면에서 충격적인 실수를 범했다. 형편없는 베예린의 터치는 살라에게 페트르 체흐와 일대일이 되는 상황을 야기했고, 결국 실점 상황을 자초했다.  

공격에서 수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난장판이었다. 그라니트 샤카는 최근 세 경기에서 실점과 바로 연결되는 실수를 세차례나 범했다. 아스널은 샤카의 볼 배급 능력과 연계 능력에 높은 평가를 하며 그를 영입했지만 아스널은 여전히 볼을 차단하고 공격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지 못했다.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경기 후에 "이런 영화 같은 장면을 자주 봤다. 비슷한 장면이 일어난 경기를 전에도 자주 봤다. 게임에서 질 수는 있다. 하지만,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하다"며 아스널의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리버풀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 선수 명단이 발표되자 많은 사람들은 아르센 벵거 감독이 올 여름에 영입한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와 세아드 콜라시나츠를 벤치에 앉힌 결정에 의아하게 생각했다. 왜 벵거 감독은 최근 재계약 제안을 거부하며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을 선발 명단에 넣었을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끓어오르는 신입 선수들을 벤치에 앉힐 만큼 가치가 있었던 것일까? 

오른쪽 윙백으로 뛴 챔벌레인의 활약은 거의 전무했고, 피르미누의 골 장면에서도 챔벌레인은 크로스가 손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제대로 수비를 하지 않았다. 마치, 이 구단에서 더 이상 뛰고 싶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다. 벵거 감독이 지난 주 챔벌레인을 잔류시키고 싶다는 발언을 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를 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간단한 수치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증명된다. 챔벌레인은 6시즌 동안 아스널에서 단 9골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의 해설위원으로 출연했던 게리 네빌은 경기 후 선수들을 향해 전세계 아스널 팬들이 공감할 만한 쓴소리를 쏟아 부었다. 아마 아스널 팬들이 가장 슬퍼했던 사실은 옛 라이벌 팀 맨유에서 뛰었던 게리 네빌이 아스널 선수가 어떤 마음 가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여름 이적 시장의 남은 기간 동안 몇몇의 선수들은 아스널을 떠나야 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되어 전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르마(AS 모나코)와 새로운 중앙 수비수는 현재의 벵거 감독에게 꼭 필요한 자원이다. 아스널은 또 한번 여름 이적 시장 마감에 임박하여 영입을 해야하는 상황에 자신을 몰아넣었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이러한 팩트는 아스널이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 리그 출전에 만족해야 하는 팀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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