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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하부 리그, 하키식 '임시 퇴장' 시행한다

AM 3:22 GMT+9 17. 5. 4.
Referee Ismail Elfath; Brek Shea Vancouver Whitecaps
임시 퇴장 규칙, 축구에도 실험 도입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거친 축구를 구사하기로 정평이 난 자국 하부 리그에 다음 시즌부터 임시 퇴장 제도를 부분적으로 도입해 시행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FA는 3일(한국시각) 협회 대변인을 통해 2017-18 시즌을 시작으로 자국 7부 리그에 해당하는 프리미어 디비전부터 그 밑을 받치는 하부 리그 일부 경기에 임시 퇴장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시 퇴장이란 아이스하키에서는 보편화 된 제도로 경기 규정을 어기거나 거친 파울을 범한 선수에게 일정 시간 퇴장 조치를 취하는 규정을 뜻한다. 특정 선수가 임시 퇴장당한 팀은 그가 경기장 밖으로 나가 있는 동안 수적 열세를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퇴장당한 선수가 잔여 시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축구와 달리 임시 퇴장 명령을 받은 선수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재투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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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계는 순수 아마추어 무대인 7부 리그에서 충분한 실험 기간을 확보해 임시 퇴장 제도의 효용성을 철저히 점검한 후 미래에는 이를 세미프로 무대로 분류되는 5, 6부 리그, 그리고 명실공히 프로무대인 1부 프리미어 리그부터 4부 리그 투까지 확대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이번 잉글랜드 하부 리그의 임시 퇴장 제도는 전면 도입이 아닌 실험적인 도입으로 진행된다.

FA의 설명에 따르면 잉글랜드 하부 리그에서 임시 퇴장 명령을 받는 선수는 10분간 경기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FA는 새로운 제도가 갑작스러운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해 일단 임시 퇴장 대상을 판정에 지나칠 정도로 항의하는 선수로만 제한한다. 즉, 거친 파울이나 상대 선수와의 불필요한 충돌을 유도하는 선수는 임시 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FA는 7부 리그부터 잉글랜드 하부 리그뿐만이 아니라 유소년 및 유소녀 아마추어 리그에도 임시 퇴장 제도를 부분적으로 시행해 어린 선수들에게도 판정에 불만을 품고 경기에 지장을 줄 만한 행동을 삼가는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시 퇴장 제도는 지난 수개월간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술 개발 부문을 책임지는 마르코 판 바스텐이 공식적으로 제안하며 고려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후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임시 퇴장 제도를 의제에 포함했다. 당시 판 바스텐이 제시한 임시 퇴장 제도에는 심판진에 항의할 수 있는 선수를 각 팀의 주장으로만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FIFA는 물론 FA까지 나서 임시 퇴장 제도를 공식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과거 몇몇 프로 구단이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내부적으로 이를 자체 규칙으로 만들어 스포츠 정신에 준하는 유망주 육성 정책을 내세운 전례는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잉글랜드 하부 리그 팀 MK 돈스가 현재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델레 알리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유소년 아카데미 팀 훈련에 도입해 특정 선수가 운동하는 도중 누군가와 거친 몸싸움을 벌이거나 돌발 행동을 하면, 그를 그날 팀 훈련에서 제외하는 내부 규정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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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도브 MK 돈스 유스 팀 이사는 작년 잉글랜드 축구 월간지 '포포투'를 통해 "델레(알리)는 거친 플레이에도 허용되는 한도가 있다는 사실을 배워야 했다. 가끔 그는 경기가 자신이 원하는대로 흐르지 않으면 잔뜩 화가 나 있거나 지나치게 과격한 태클을 하고는 했다. 우리는 그에게 '그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알리 또한 "어릴 때부터 나는 경기장에서 자주 화를 냈었다. 아마 '신-빈' 시스템이 나를 진정시킨 건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조금은 화가 난 채 경기에 나선다"며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