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크리스탈 팰리스가 황희찬(29·울버햄튼)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에디 은케티아(26)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황희찬으로 메울 생각이다. 이 소식을 영국 축구 최고 공신력을 지닌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가 전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인 온스테인 기자는 19일(한국 시각) “황희찬은 에베레치 에제(26)를 대체할 선수가 아니다. 다만 은케티아가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메울 후보다”라며 “아직 성사되지 않았으나. 대화를 나누면서 합의점을 찾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황희찬은 비토르 페레이라(57·포르투갈) 감독 계획에서 사라졌다. 지난 시즌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는데,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을 백업 자원을 보고 있다. 페레이라 감독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황희찬에게 선발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에 황희찬이 올여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황희찬은 앞서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챔피언십 구단인 버밍엄 시티와 이적설이 나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정조준한 버밍엄 시티가 거액을 들여 황희찬을 영입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선수가 1부 리그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버밍엄 시티 이적을 꺼렸다
이런 와중에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황희찬이 익명의 구단들과 만났다고 알렸다. 로마노 기자는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두 구단이 황희찬에게 접근하면서 그는 이번 여름 울버햄튼을 떠날 수 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적시장이 열흘가량 남은 가운데, 크리스탈 팰리스가 영입전 선두로 등극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최전방 공격 자원인 은케티아가 심각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3개월 결장이 예상된다. 은케티아가 이탈하면서 얇아진 공격진을 황희찬으로 채울 생각이다. 울버햄튼과 협상하면서 이견을 좁히고 있다.
황희찬이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다면, 이스마일라 사르(27), 카마다 다이치(29), 로맹 에세(20), 마테우스 프랑사(21) 등과 경쟁할 거로 보인다. 또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을 얻었다.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은 황희찬이 오랜만에 유럽 대항전에서 활약할 기회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데뷔해 함부르크, 라이프치히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다. 그는 단단한 신체와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한 돌파력을 겸비했고, 준수한 공격 포인트 생산력도 장점이다. 2023-24시즌 EPL 29경기에서 12골(3도움)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바 있다.
다만 매 시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세를 이어 나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친 황희찬은 공식전 25경기에서 2골(1도움)에 그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최전방 공격수와 좌측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음에도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을 외면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가운데, 황희찬은 꾸준한 출전이 절실하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관심이 반가운 이유다. 황희찬이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홍명보(55) 감독은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을 한층 기분 좋게 준비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