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파비오 파라티치(52·이탈리아) 단장이 토트넘으로 돌아온다.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이 복귀를 승인하면서 파라티치 단장은 이번 여름부터 토트넘 재건 작업에 들어간다. 파라티치 단장은 차기 사령탑으로 시모네 인자기(49·이탈리아) 감독을 점 찍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일(한국 시각) “파라티치 단장이 토트넘 복귀에 합의했다. 지난 3월 레비 회장은 파라티치 단장에서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라고 전했다”라며 “AC 밀란도 파라티치 단장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막판에 포기하면서 토트넘에 길을 열어줬다. 레비 회장과 추가 협상 끝에 파라티치 단장은 토트넘으로 돌아오는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파라티치 단장은 2023년 4월 토트넘을 떠난 후 현직에서 멀어졌다. 그는 유벤투스 시절 장부 조작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러 이탈리아 법원으로부터 30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애초 해당 징계가 이탈리아 내에서만 유효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징계 범위 확대 요청을 받아들여 전 세계 축구 산업에 관여할 수 없게 됐다.
곧바로 파라티치 단장이 항소하며 징계 범위가 줄어들었지만, 토트넘은 그와 결별하기로 했다. 토트넘과 계약을 해지한 파라티치 단장은 팀을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 사임하긴 했어도 토트넘 영입 시장에 조언을 건네는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경기장에서 토트넘 경기를 지켜보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레비 회장은 파라티치 단장의 징계가 끝나는 올여름 그와 재회하기로 했다. 아스널에서 14년간 활동했던 비나이 벤카테샴(44·잉글랜드) 총괄 책임자(CEO)를 데려온 레비 회장은 파라티치 단장을 그의 도우미로 낙점했다. 파라티치 단장은 벤카테샴 CEO 옆에서 선수 영입 및 감독 선임 작업을 도울 거로 예상된다.
앞서 파라티치 단장은 데얀 쿨루셉스키(25), 로드리고 벤탄쿠르(27), 굴리엘모 비카리오(28), 데스티니 우도기(22), 라두 드라구신(23), 제임스 매디슨(28) 등 여러 선수를 영입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파라티치 단장이 직접 영입하거나, 추천한 선수들이 현재 토트넘 주축 멤버로 자리 잡았다. 선구안이 뛰어난 파라티치 단장은 바쁜 여름을 보낼 예정이다.
파라티치 단장은 인테르를 이끄는 인자기 감독을 주목하고 있다. ‘TBR 풋볼’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하든, 못하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떠난다. 이제 파라티치 단장이 결정권을 보유하게 됐고, 새로운 감독을 결정할 수 있다”라며 “토트넘은 인자기 감독과 이어졌는데, 세리에 A 잔뼈가 굵은 파라티치 단장은 그를 잘 알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파라티치 단장이 복귀하면서 스콧 먼(51·호주) 축구 총괄 책임자(CFO)가 팀을 떠날 거로 예상된다. 먼 CFO는 실행한 선택마다 실패하며 큰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의료 담당자인 제프 스콧과 갈등을 일어났고, 결국 스콧이 떠나면서 선수단 줄부상을 초래했다. 또한 먼 CFO가 추천해 선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은 구단 역대 최악의 지도자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