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chester City v Tottenham Hotspur - Premier LeagueGetty Images Sport

英 단독 보도 나왔다, 토트넘 올해까지 재계약 마무리 목표…‘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붙잡기 위해 협상 가속화 단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8·우루과이)와 재계약 협상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벤탄쿠르가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태도와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은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이 벤탄쿠르와 계속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면서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TBR 풋볼에 따르면 토트넘은 벤탄쿠르와 새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최근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 떠나면서 비나이 벤카테샴 CEO(최고경영자)가 선수단 계약 업무를 떠안은 가운데, 벤카테샴 CEO가 벤탄쿠르 재계약을 주도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토트넘이 벤탄쿠르 붙잡기에 나선 건, 벤탄쿠르가 자신의 계획에서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계속 동행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프랑크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벤탄쿠르는 올 시즌 토트넘이 공식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 경기 출전해 활약했다.

벤탄쿠르는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당시 그는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면서 직접적으로 승리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키 패스, 드리블 돌파, 인터셉트 각 1회씩, 태클, 클리어링 각 2회씩, 볼 소유권 회복 6회, 지상볼 경합 승리 3회 등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벤탄쿠르의 계약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것도 토트넘이 새 계약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22년 1월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벤탄쿠르는 당시 4년 반 계약을 체결해 오는 2026년 6월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만약 오는 12월 31일까지 새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벤탄쿠르는 내년 1월 1일부터 ‘보스만룰’이 적용돼 복수 구단이 노릴 수 있다. 보스만룰은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원소속 구단의 허락 없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제도다.

2022년 1월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벤탕쿠르는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능하고, 또 탈압박과 패싱력이 좋아 볼은 전개하는 데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탕쿠르는 토트넘에서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2023년 2월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오랜 재활 끝에 돌아와 다시 토트넘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17경기(9골·8도움)를 뛰었다.

다만 벤탕쿠르는 지난해 6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도마 위에 올랐던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인터뷰 도중 “손흥민의 유니폼을 갖고 싶다”는 진행자의 요청에 “어쩌면 쏘니(손흥민의 애칭)의 사촌 유니폼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벤탕쿠르의 발언은 손흥민의 생김새를 두고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이었다. 이는 삽시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팬들은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눈살을 찌푸리며 비판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쏘니는 내 형제다. 내가 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쏘니를 정말 사랑한다”며 “절대로 쏘니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할 생각이나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벤탕쿠르는 손흥민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손흥민은 벤탕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용서했고, 토트넘도 벤탕쿠르에게 자체 징계 없이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약속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벤탕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에 더해 교육 프로그램 이수 징계를 내렸다. 토트넘은 피해자인 손흥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항소했지만 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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