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미국과 캐나다 프로축구 1부 리그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승강제 도입을 조건으로 천문학적인 중계권 계약을 제시한 방송사에 거절의 뜻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MLS와 중계권 협상을 시도한 방송사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스포츠 에이전시이자 디지털 중계사 'MP & 실바'다. 'MP & 실바'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포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주요 리그는 물론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아스널과 AC밀란의 구단 전문 방송채널 중계권까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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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 & 실바는 최근 수년간 세계적인 스타 영입에 성공하며 상업적 가치가 크게 상승한 MLS 중계권 구입을 시도했다. MP & 실바가 중계권료로 MLS 사무국에 제시한 액수는 무려 40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4조5천억 원). 이는 MLS가 오는 2023년까지 중계권 계약을 맺은 ESPN, FOX 스포츠, 그리고 미국 내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비전으로부터 받는 중계권료보다 네 배가 큰 액수다.
그러나 미국 스포츠 경제지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MLS가 MP & 실바가 제안해온 40억 달러를 추가 협상 없이 바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부 리그와의 '승강제' 때문이다.
MLS는 전 세계 대다수 프로축구 리그가 시행하는 승강제를 도입하지 않고 매년 총 22팀 중 12팀이 정규 시즌이 끝난 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을 가린다. MP & 실바는 MLS 중계권을 구입해 유럽 시장에 내놓을 계획으로 미국 스포츠계에는 낯선 존재인 승강제 도입을 의무화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MLS 사무국은 승강제 도입은 고려하지 않겠다며 엄청난 액수의 제안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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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제 도입의 제안하는 외부의 목소리에 MLS는 항상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돈 가버 MLS 커미셔너는 과거 승강제 도입과 관련해 “승강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매년 MLS 플레이오프 경기만 봐도 이러한 제도 덕분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재밌는 경기를 보고 있다. 플레이오프 제도를 유지하겠다”며 축구라는 종목의 전통보다는 흥행을 위해 대중에 익숙한 경기 방식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MLS가 승강제 도입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가장 큰 이유는 신생팀 창단에 적극적인 리그의 방침 때문이다. 지난 1996년 단 10팀으로 시작한 MLS는 21년 만에 22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리그로 성장했다. MLS는 새롭게 창단하는 구단에 리그 가입비로 1억5천만 달러(약 1,673억 원)를 받는다. 이 때문에 MLS는 거액을 들여 리그에 참가한 구단이 하부 리그로 강등돼선 안 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