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최근 로스앤젤레스 FC(LA FC)로 이적한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의 슈퍼스타 4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카카(43),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3), 디디에 드로그바(47), 티에리 앙리(47), 웨인 루니(39), 다비드 비야(43·이상 은퇴) 등 과거 MLS에서 뛰었던 슈퍼스타들을 잇달아 제쳤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가 각각 LA FC와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하면서 MLS 역사상 가장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MLS에서 뛰었던 최고의 슈퍼스타 10명을 선정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LA FC는 이미 이전에 토트넘의 간판스타였던 가레스 베일이 뛴 적이 있지만,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후 LA FC로 이적한 손흥민과 같은 슈퍼스타는 없었다”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했고,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토트넘에 17년 만에 첫 우승을 안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통산 A매치 134경기에 출전해 51골을 기록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면서 “이제 손흥민은 약 35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LA에서 엄청난 스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 프로스포츠 종목별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 파나틱스가 집계한 결과, LA FC는 지난 7일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발표한 이후 모든 스포츠 종목 상품 판매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MLS 유니폼 판매 부문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의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LA가 미국 내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만큼, 손흥민에게 관심이 상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손흥민이 지난 6일 LA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땅을 밟았을 당시 한인들이 각종 현수막과 응원 팻말을 들고 손흥민을 맞이해 북새통을 이뤘고, 손흥민이 LA FC 경기를 보기 위해 BMO 스타디움을 찾았을 때도 열기가 뜨거웠다.
LA FC 이적 후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손흥민은 지난 10일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카고 파이어와 2025 MLS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LA FC가 1-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페널티킥(PK)을 얻어내며 데뷔전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PK는 드니 부앙가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한편, MLS에서 뛰었던 최고의 슈퍼스타 1위는 역시나 메시였다. 메시는 2023년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축구의 신’답게 그는 새로운 무대·환경에 적응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에이스’로 자리매김해 활약했다.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59경기 동안 49골·24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인터 마이애미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2위는 MLS 역사상 첫 지정 선수였던 데이비드 베컴이 차지했다. 베컴은 지난 2007년 LA갤럭시에 입단한 바 있다. MLS의 경우 규정상 각 구단에 최대 3명까지 지정 선수를 허용하는데, 지정 선수에게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을 초과하는 연봉을 지급할 수 있다. 3위는 손흥민과 함께 올여름 MLS에 합류한 뮐러였다.
손흥민 뒤로는 2014년부터 3년간 올랜도 시티에서 뛰었던 카카, 2018년 LA 갤럭시에 입단했던 이브라히모비치, 2015년 CF 몬트리올로 이적해 1년 뒤 떠났던 드로그바, 2010년부터 4년 동안 뉴욕 레드불스에서 활약했던 앙리, 2018년 DC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루니,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뉴욕 시티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던 비야가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