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슈퍼 쏘니’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파격적인 계약 조항이 현지에서 공개되면서 화제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와 맞먹을 정도의 계약 조항이다. 특히 LA FC는 손흥민에게 선수단 구성에 대한 의견 제시와 잠재적 영입 후보 추천 등 사실상 ‘단장급’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을 때 그와 같은 위상의 슈퍼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두고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며 “특별한 혜택, 독특한 계약 조항, 평범한 선수라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특급 대우’가 메시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오게 했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른 현재 MLS에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 FC는 지난달 7일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데려온 손흥민에게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를 영입했을 당시의 ‘특급 대우’를 제공했다. 그만큼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진심이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실제 존 토링턴 공동 회장 겸 단장은 “손흥민이 LA FC에 입단해 자랑스럽다”고 밝혔고, 베넷 로젠탈 공동 구단주는 “손흥민을 데려오는 것은 수년간 우리의 꿈이었다”고 이야기했던 바 있다.
특히 LA FC는 손흥민에게 제공한 ‘특급 대우’ 가운데서 선수단 구성에 대한 의견 제시와 잠재적 영입 후보 추천 등 사실상 단장급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를 영입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실제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를 영입한 후 그의 의견을 반영해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로드리고 데 파울 등 메시와 연이 깊은 최측근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애슬론 스포츠는 “LA FC는 손흥민을 단순히 공격을 이끄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고 구단의 장기적인 비전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더할 수 있는 선수로 여기고 있다”면서 “한국 동료뿐 아니라, 전 토트넘 동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절 관계가 좋았던 동료 심지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플레이어도 손흥민의 선수단 구성에 대한 의견 제시와 잠재적 영입 후보 추천에서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7일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LA FC로 이적, MLS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LA FC에 따르면 손흥민은 오는 2027년까지 지명 선수로 계약했으며, 연장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2650만 달러(약 373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MLS 역대 최고 이적료다.
손흥민은 LA FC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8경기에 출전해 8골·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손흥민의 활약상은 MLS 사무국 선정 주간 베스트11에 벌써 세 차례나 선정된 것으로 알 수 있다. 또 손흥민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LA FC 유니폼은 한 달 만에 거의 150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150만장은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후 한 달 동안 판매된 50만장보다 무려 3배가 많은 수치다.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LA FC의 유튜브(22만 명)와 X(구 트위터·34만 명), 인스타그램(128만 명)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는 급증했고, 구글 트렌드 분석에선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자릿수에 머물던 LA FC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달 최고치인 100을 찍었다. 또 8월 한 달간 구단 콘텐츠 조회수는 594% 급증해 340억회에 달했다.
그뿐 아니라 LA 한인타운엔 손흥민을 그린 대형 벽화가 등장했고,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아졌다. LA FC 한인 서포터스 그룹인 타이거 SG의 멤버 마이크 미키타는 인터뷰를 통해 “요새 동네를 지나다니다 보면 어른들도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걸 볼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