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3)이 파트너인 드니 부앙가(30·이상 LAFC)의 이타적인 모습에 감탄했다. 두 선수는 이번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LAFC는 6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안방에서 승리한 LAFC는 리그 5연승으로 기세를 이었다.
이날도 손흥민과 부앙가가 LAFC 공격을 맡았다. 두 선수는 각각 최전방 공격수와 좌측 윙어로 출전했다. 손흥민이 공격을 풀어준 가운데, 부앙가가 후반 41분 극장골로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승점 3을 추가한 LAFC는 두 경기 덜 치른 가운데, 선두인 샌디에이고 FC와 격차를 4점까지 좁혔다.
애틀랜타전 부앙가의 득점으로 ‘흥부 듀오’는 MLS 기록을 더 늘렸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LAFC가 최근 기록한 18골을 합작했다. 이는 MLS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이던 내슈빌 SC의 하니 무크타르(30)와 샘 서리지(27)가 이룬 15골 기록을 훌쩍 넘었다. 두 선수가 득점하면 그 순간이 MLS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흥부 듀오를 앞세운 LAFC는 기세가 엄청나다. 리그 중반까지 플레이오프(PO) 진출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손흥민 합류 후 상승 기류를 탔다. LAFC는 손흥민이 뛴 9경기에서 6승(2무·1패)을 거뒀다. 경기당 승점 2.22를 얻었다. 손흥민이 오기 전에는 경기당 승점이 1.63에 불과했다.
손흥민 합류는 부앙가의 상승세로도 연결됐다. 부앙가는 손흥민과 함께 뛴 9경기에서 11골(1도움)을 넣었다. 이전에도 좋은 득점력을 뽐냈지만, 그 파괴력이 배가 됐다. 손흥민이 오면서 부앙가를 향한 상대 압박이 줄었고, 이 덕분에 득점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부앙가는 리그 득점 선두인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25골)를 1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손흥민은 부앙가와 호흡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애틀랜타와 경기에 앞서서 MLS 사무국과 인터뷰를 가진 손흥민은 “서로가 잘 이해하고 있다. 부앙가와 저는 매우 유사하다. 공간에서 득점 하고 싶어하는 선수다”라며 “별말 안 해도 경기장에서 뭘 할지 안다. 제가 공을 잡으면 부앙가가 어디로 달리는지 알고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손흥민은 부앙가의 이타적인 모습을 극찬했다. 그가 득점왕 경쟁 중임에도 개인 기록보다 팀을 우선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은 “서로 열심히 할 뿐 더러 이야기도 많이 한다. 서로를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부앙가는 득점왕 경쟁 중인데도 팀을 위해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흥부 듀오’의 모습은 잠시 볼 수 없다. LAFC는 A매치 기간에 잔여 경기를 치른다. 9일 안방에서 토론토 FC를 만난 후 13일 오스틴 FC 원정을 떠난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각각 대한민국, 가봉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에 해당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