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른바 ‘흥부 듀오’로 불리고 있는 손흥민(33)과 드니 부앙가(30·이상 로스앤젤레스 FC)가 또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사상 최초로 두 선수로만 17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한 가운데 “세계 최고의 공격 조합”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LA FC는 2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펼쳐진 2025 MLS 정규리그 세인트루이스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3대 0 대승을 거뒀다. 승점 53(15승8무7패)을 쌓은 LA FC는 선두 샌디에이고 FC(승점 57)보다 2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7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득점을 책임지면서 승리를 이끈 건 ‘흥부 듀오’ 손흥민과 부앙가였다. 선제골은 부앙가의 몫이었다. 전반 15분 부앙가가 공격 지역에서 상대 수비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후 몰고 가다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이어 손흥민이 연속골을 뽑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어 스텝 오버(헛다리 짚기 기술) 드리블로 상대 수비에게 혼란을 준 후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15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가 즐비했지만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MLS 사무국에 따르면 역사상 두 선수가 17골을 연달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LA FC가 최근 기록한 17골을 번갈아 가면서 책임졌다. 손흥민이 8골, 부앙가가 9골을 각각 넣었다. ‘흥부 듀오’가 탄생한 지 한 달 반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세계 최고의 공격 조합”이라고 ‘흥부 듀오’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손흥민은 MLS 데뷔 이후 단 8경기 만에 8골·3도움을 기록하면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앙가도 이날 1골을 추가하면서 벌써 23골을 터뜨렸다. MLS 역사상 두 선수로만 17골을 연달아 넣은 건 이들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부앙가는 뛰어난 득점력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승리를 계속 이끌고 있으며, LA FC가 MLS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했다”며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도 ‘저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LA FC는 오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와 2025 MLS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흥부 듀오’가 또 나란히 골을 터뜨리면서 자신들이 세운 기록을 경신하면서 MLS 역사를 다시 새롭게 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