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독일 천재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22·독일)가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새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비르츠는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모험이 펼쳐질 생각에 정말 설렌다”고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르츠 영입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기간이나 이적료 등은 비공개했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2030년 6월까지 5년이며 이적료는 최대 1억 1600만 파운드(약 2147억 원)다. 이는 리버풀 클럽 레코드(역대 구단 최고 이적료)이자 EPL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비르츠는 “마침내 이적이 마무리됐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는데, 드디어 끝났다”면서 “매년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EPL 우승을 했으니까 제 목표는 다시 한번 EPL에서 우승하는 것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름 비르츠의 행선지는 최대 관심사였다. 뛰어난 재능과 실력은 물론이고, 수려한 외모로 스타성까지 갖춘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모색했고 여러 빅 클럽의 구애를 받아 왔기 때문이다. 리버풀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등이 비르츠를 노렸다.
이 가운데서 바이에른 뮌헨이 비르츠 영입 선두 주자였다. 비르츠 역시도 바이에른 뮌헨행을 택하는 분위기였다. 같은 분데스리가라는 점에서 적응할 필요가 없는 데다,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독일 선수들의 드림 클럽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비르츠가 바이에른 뮌헨과 개인 합의를 마무리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을 정도로, 이적은 사실상 시간 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리버풀이 비르츠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비르츠는 리버풀의 적극적인 관심에 급작스레 마음을 바꿨고,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뿌리치고 리버풀행으로 선회했다. 리버풀은 거액의 이적료에도 비르츠를 향한 관심을 거두지 않았고, 길고 긴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으면서 영입을 완료했다.
비르츠는 지난 2020년 1월 바이어 레버쿠젠 유소년팀에 입단해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으로 콜업되면서 혜성같이 등장하더니 급기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한 ‘역대급 재능’이다. 미드필더 전역에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고, 빼어난 탈압박과 날카로운 킥, 넓은 시야, 천재적인 센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데 능하다.
실제 지난 2022년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시기를 제외하고, 비르츠는 통산 197경기 동안 57골·65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를 양산했다. 특히 지지난 시즌 32경기 동안 11골·12도움을 올리는 빼어난 활약상을 앞세워 레버쿠젠이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독일 내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으는 만큼 비르츠는 지난 2021년 9월 독일 축구대표팀에 소집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로 잠시 소집되지 못했다가 지난해 3월부터 다시 주전으로 활약하더니, 지난해 6월 자국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했다. A매치 통산 31경기 동안 7골·7도움을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