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국 축구 역사상 첫 해외 출생 혼혈선수로 태극마크를 단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A매치 데뷔전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운데, 카스트로프를 ‘미래 핵심 자원’으로 중요하게 여겼던 독일도 그의 A매치 데뷔전을 집중 조명했다.
독일 매체 키커는 8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에게 미국은 꿈의 행선지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 다시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미국을 상대로 교체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러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카스트로프는 그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카스트로프는 지난 7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국과 A매치 평가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후반 18분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볼에 대한 강한 집념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수비라인 보호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특히 2대 0으로 앞서고 있었음에도 후반 중반 이후부터 대거 교체를 단행한 탓에 조직력이 흔들리던 한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공세를 막아내는 양상으로 흘러갔는데, 이때 카스트로프가 중원에서 전투적으로 싸워주면서 미국의 공격을 1차적으로 방해하면서 효과적으로 수비할 수 있었다.
실제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27분 동안 패스 18회 시도해 16회 성공했고, 태클 1회, 클리어링 1회, 가로채기 2회, 볼 소유권 회복 2회, 지상볼 경합 승리 2회 기록했다. 짧은 시간임에도 카스트로프는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으며, 카스트로프의 합류로 한국은 새로운 옵션이 추가되면서 선택지가 늘어났다.
카스트로프는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A매치를 치르게 돼 정말 기쁘고, 승리까지 거둬서 행복하다”면서 “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고 분위기도 굉장히 열정적이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고 도전하면서 더 많은 승리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3년 독일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풀백과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021년 쾰른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뉘른베르크를 거쳐 현재 묀헨글라트바흐(이상 독일)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미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택했다. 지난달 독일축구협회(DFB)에서 KFA로 소속 축구협회를 변경하며 행정적인 절차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그를 발탁했다. 홍 감독은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열정·헌신·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낸 카스트로프는 그 약속을 지켰다. 미국 상대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운데 오는 10일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