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여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단한 이래 거듭된 부상으로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다카이 고타(21·일본)가 조만간 팀 훈련에 다시 합류할 거로 보인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오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첼시와 EPL 9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카이는 최근 사타구니 쪽에 문제가 있었다”며 “조만간 다시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이렇게 말했다.
다카이는 190cm가 넘는 큰 키와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며, 공중볼 경합에도 능한 일본 국가대표 센터백이다. 발밑도 좋아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연결하는 데 능한 데다, 직접 공을 몰고 가져가는 전진성도 갖췄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남달랐던 다카이는 2022년 당시 17세 나이에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에 데뷔한 터라 21살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국가대표로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러 지금까지 4경기에 출전했다.
토트넘은 이런 다카이의 가능성과 잠재성을 높게 평가했고, 손흥민을 통해 한국 시장을 공략해온 가운데 일본 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 지난여름 500만 파운드(약 95억 원)를 투자해 다카이를 영입했다. 500만 파운드는 J리그 역사상 일본 선수 방출액 중 가장 높은 이적료다.
하지만 다카이는 토트넘에 입단하자마자 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한 그는 재활을 거쳐 지난 9월 초 개인 훈련을 시작, 복귀에 시동을 걸더니 팀 훈련에 합류한 후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녹아들었다.
프랑크 감독도 당시 다카이가 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카이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타구니 부상으로 또 전열에서 이탈했고, 회복 단계를 거치고 있다. 다행히 부상이 심각하진 않아 이달 안으로는 복귀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축구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본 매체 사커킹에 따르면 한 팬은 “큰 부상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회복을 잘 마치고 돌아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고, 또 다른 팬은 “최근 이토 히로키도 돌아왔는데, 다카이도 돌아와서 기쁘다”고 했다.
물론 다카이는 복귀하더라도 당장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수비는 조직력이 최우선인데, 다카이의 경우 아직 호흡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고 있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안정적으로 활약하고 있어 굳이 변화를 줄 이유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