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무려 1년 2개월 동안 부상으로 이탈했었던 일본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토미야스 타케히로(27·아약스)가 마침내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자연스레 내년 6월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개최하는 월드컵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일본 축구에도 희소식이다.
아약스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미야스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토미야스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던 터라 이적료는 따로 발생하지 않았으며,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 단기 계약이다. 연장 옵션은 따로 없지만 아약스는 만약 토미야스의 활약에 만족해 동행을 계속 이어가길 원한다면 추후 협상 테이블을 차려 논의를 나눌 전망이다.
앞서 토미야스는 지난 6월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하면서 아스널과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유는 잦은 부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해서였다. 당시 토미야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잊을 수 없는 4년이 지난 지금, 아스널과 작별할 때가 왔다. 팬 여러분들이 주신 사랑에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스널에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 코칭 및 지원스태프, 관계자 등 모든 분들과 함께해서 정말 기뻤다”며 “아스널 입단 첫날부터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매 순간, 아스널을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며 영원히 제 마음 속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스널을 떠난 토미야스는 다만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탓이었다. 실제 당시 현지에선 그가 복귀하려면 적어도 5~6개월이 더 소요될 거로 봤다. 당장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야 하는 터라 기용할 수 없는 토미야스를 영입하기 위해 아무나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결국 토미야스는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치료와 재활을 거쳐 마침내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자 새로운 소속팀을 다시 찾아 나섰고, 복수 구단의 관심 속에 최종적으로 아약스행을 택하면서 계약을 체결했다. 아약스는 토미야스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높게 평가하면서 제안을 건넸고, 토미야스도 아약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수락했다.
마린 뵈케르 아약스 단장은 “토미야스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뛰어난 수비수다. 그는 지능적이고 양발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며 “스카우팅 부서와 코칭스태프와 함께 최근 몇 주간 그의 경기 영상을 다수 검토했다. 또 그의 부상 이력 역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는데, 처음부터 그는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으며 의료진이 그를 철저히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록 경기 감각을 되찾아야 하지만, 토미야스의 풍부한 경험을 고려할 때 거의 즉시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계약 조건 면에서도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마련했다”며 “종합적으로 토미야스 영입으로 비교적 젊지만 매우 재능 있는 선수단에 단기간 내로 더 큰 균형을 가져다줄 선수를 확보했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축구는 토미야스가 새로운 소속팀을 찾은 것을 두고 기뻐하고 있다. 수준 높은 수비수로 평가받는 토미야스가 경기 감각을 되찾기만 한다면 수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만약 토미야스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월드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토미야스는 2015년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신트트라위던과 볼로냐, 아스널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아시아 출신치고는 피지컬이 좋고 스피드도 빠르다. 또 기본적인 수비력이 안정적이고, 후방 빌드업에도 능하다. 센터백뿐 아니라 좌우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도 장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