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일본이 ‘초비상’에 걸렸다. 핵심 미드필더 미나미노 타쿠미(30·AS모나코)가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통상적으로 최소 4~5개월에서 길게는 9~10개월 치료와 회복, 재활에 전념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미나미노는 내년 북중미에서 개최하는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22일(한국시간) AS모나코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메디컬 리포트에 따르면 미나미노는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미나미노는 수술을 받을지, 아니면 최대한 수술을 피하기 위해 보존적 치료(약물·물리 치료·재활 운동)를 진행할지 상황을 지켜보고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미나미노는 지난 21일 프랑스 오세르의 스타드 드 라베 데샹에서 열린 AJ오세르와 2025~2026시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32강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36분 프레드릭 오페가르드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던 도중 왼쪽 무릎이 크게 꺾였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미나미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들것에 실려 나갈 때 눈물까지 보였던 미나미노는 곧바로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많은 이들이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했고, 세바스티앙 포코뇰리 AS모나코 감독도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너무 심각하지 않기를 바라는데 초기 검사 결과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걱정했다.
결국 전망대로 미나미노는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경우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른데, 통상적으로는 최소 4~5개월에서 길게는 9~10개월 치료와 회복,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 복귀하더라도 정상적인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 확정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연스레 일본은 ‘빨간불’이 켜졌다. 미나미노는 엔도 와타루와 함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신임을 받으면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A매치 통산 73경기에 출전해 26골·11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3년 전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모리야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참가하면서 활약했다. 내년 북중미에서 개최하는 월드컵도 참가가 유력했는데, 그때까지 복귀할 가능성이 낮아 현재로선 참가가 어려워졌다.
본 매체(골닷컴) 일본 에디션은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수술을 받고 복귀하기까지 6~9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이를 고려하면 미나미노는 내년 북중미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참가는 현실적으로 지극히 어려워졌다”고 전망하면서 “미나미노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면서 잘 회복하고 돌아와서 다시 빛을 보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나미노의 이탈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진 일본은 모리야스 감독이 목표로 내 건 월드컵 우승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물론 미나미노를 대체할 자원이 여럿 있지만 미나미노만큼 경험이 풍부한 데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미드필더를 대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일본 여론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