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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보유 제한하는 중국, 떠나야 하는 한국 선수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중국 슈퍼리그가 다시 한번 외국인 선수 제도를 압박하고 나섰다. 자국 선수 육성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제도 변화에 가장 민감한 쪽은 아시아쿼터다. 한국 선수들이 올 겨울 중국을 대거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슈퍼리그 운영을 관장하고 있는 중국축구협회는 22일 우한에서 연간 회의를 열고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새 시즌 슈퍼리그는 2018년 3월 3일 시작하기로 했다. 축구계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 축소와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 강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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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은 한층 강화됐다. 올해 초 아시아쿼터의 경기 출전 폐지를 전격 발표했던 중국은 압박 수위를 또 높였다. 아시아쿼터의 보유조차 폐지됐다. 기존에는 4명의 외국인 선수 중 아시아쿼터에 해당하는 선수가 1명 이상 있을 경우 1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보유할 수 있었다. 4+1 보유에 3명이 출전하는 것이 2017년 슈퍼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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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아시아쿼터에 대한 배려 없이 4명의 외국인 선수만 보유할 수 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여전히 3명이다. 여기에 한 시즌 등록 가능한 외국인 선수는 6명으로 제한했다. 4명의 외국인 선수로 시즌을 시작하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2명만 교체가 가능하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사치세도 유지된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여름 한화 75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한 외국인 선수 영입 시 100%의 세금을 유소년 발전 기금 명목의 펀드에 낼 것을 규정화했다. 초대형 외국인 선수 영입이 뜸해지고 있는 이유다. 

이 모든 규정의 목적은 자국 선수 육성에 있다. 슈퍼리그에서 막대한 투자가 이어졌지만 정작 그 열매는 외국인 선수에게만 향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광저우 헝다를 중심으로 한 슈퍼리그 클럽들의 아시아 무대 성적은 급상승했지만 정작 중국 대표팀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외국인 선수를 제한하는 동시에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은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23세 이하 선수 1명 의무 기용 제도를 도입한 중국은 2018년에는 선발 명단에 들어간 외국인 선수 수만큼 23세 이하 선수를 선발 출전시키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외국인 선수를 1명도 쓰지 않아도 23세 이하 선수 1명은 반드시 라인업에 있어야 한다. 육성해야 할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제도 변화에 직격탄을 맞는 것은 아시아쿼터, 특히 한국 선수다. 아시아쿼터 보유에 대한 혜택마저 사라지며 입지가 좁아졌다.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아니면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이미 김영권, 홍정호 등은 지난 시즌부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권경원, 정우영 정도가 이런 제도 안에서도 자기 입지를 보였고 대표팀에도 살아남았다. 장현수는 여름에, 황석호는 최근 J리그로 이적했다. 

2018년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라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발걸음은 더 바빠진다. 챔피언스리그 외의 경기에 꾸준히 나서지 못하면 경기 감각 문제로 월드컵 명단 진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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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과 홍정호는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 김영권은 최근 끝난 동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되며 경기 출전을 통한 감각 쌓기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부터 아예 명단에도 들지 못한 홍정호는 최근 열린 홍명보 자선경기에서 “이적을 추진 중이다.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일수, 김주영 등도 좁아진 입지 탓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우영도 월드컵 출전을 위한 안정된 경기 출전을 위해 이적을 암시한 상태다. 

한편,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회의에서 판정 문제 해결을 위해 VAR(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 3년 이내 슈퍼리그 클럽들의 팀명에서 기업 명칭 삭제 규정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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