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L-FRA-LIGUE1-PSG-LENSAFP

佛 BBC급 ‘비피셜’ 나왔다 “예상치 못한 부상, 고개 숙인 채 빠져나가”…‘홀로’ 주저앉은 이강인, 어렵사리 찾아온 선발 기회서 부상아웃 [속보]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든보이’ 이강인(24·이상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번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하면서 루이스 엔리케(54·스페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 속에 고개를 떨궜다.

이강인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진 랑스와 프랑스 리그1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함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PSG가 전반 내내 오른쪽에서 공격을 전개한 터라 이강인은 볼을 만지는 횟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강인은 패스를 넘겨받을 때마다 큰 실수 없이 안정적인 컨트롤 이후 정교한 패스로 볼을 배급했다. 특히 전반 7분 센스 있는 움직임으로 비니탸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왼쪽 측면에 침투하는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볼을 배급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후반 9분 페널티 아크서클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때린 후 급작스레 홀로 주저앉았다. 이후 중계 화면에 포착된 그는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꼈는지 손으로 만지고 있었다. 의료진이 투입돼 상태를 살폈으나 벤치 쪽으로 더는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고 결국 이강인은 교체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강인은 경기장을 빠져나올 당시 혼자서 걸어 나오긴 했지만 문제는 그가 불편함을 호소한 오른쪽 발목은 이달 A매치 소집 때 이미 다쳤던 부위다. 이강인은 A매치 소집 후 첫날 훈련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가벼운 염좌가 생겼다. 이후 그는 복귀해 7일 미국전과 10일 멕시코전에서 각각 26분과 80분을 소화했다.

다만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데다,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 이동하면서 제대로 휴식도 갖지 못했고, 그 여파가 이어지면서 이날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추후 정밀검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대로라면 생각보다 오랫동안 쉬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는 “후반 9분 이강인이 슈팅을 때린 후 혼자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교체를 요청했다. 이강인은 고개를 숙인 채 교체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면서 “예상치 못한 이강인의 부상은 엔리케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에게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다.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 PSG에서 미래가 어두운 이강인은 최근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A매치 소집 때 각각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자연스레 이강인에겐 기회가 올 거로 전망됐고, 실제 이날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으로선 이번 기회에 자신의 가치를 재증명하면서 엔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다면 다시 입지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그 기회가 날아갔고 PSG에서 입지를 회복하는 것도 어렵게 됐다.

한편, 이날 PSG는 이강인뿐 아니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루카스 베라우두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특히 베라우두는 들것에 실려 나갈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했다. 이미 뎀벨레와 두에가 빠진 상황에서 이강인과 크바라츠헬리아, 베라우두까지 전열에서 이탈한 PSG는 그야말로 ‘초비상’에 걸렸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