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파리 생제르맹이 올여름 이강인(24)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강인은 ‘동갑내기’ 곤살루 하무스(24)와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벗을 전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목적지로 나폴리가 뽑힌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3일(한국 시각)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과 하무스의 이적을 수락하기로 했다”라며 “이강인과 하무스는 이번 여름에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2028년까지 계약이 유효하지만, 적절한 가격에 이적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시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강인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공식전 45경기 출전해 6골과 6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수는 많지만, 경기당 출전 시간은 53.2분으로 확실한 주전과는 거리가 있었다. 더군다나 겨울 이적시장 이후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파리 생제르맹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제패한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벤치에 머물렀다. 시즌 후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UEFA는 그를 우승 멤버로 인정하지 않았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만 우승 멤버로 인정한다는 게 UEFA 측 설명이다. 이에 이강인은 UCL 결승전에서 승리한 첫 한국 선수가 되지 못했다.
이강인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타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팀인 나폴리가 가장 적극적이다. 나폴리는 지난해 여름에도 이강인을 지켜봤는데, 올여름에도 다시 영입을 시도할 거로 보인다. 지오반니 만나(36·이탈리아) 나폴리 단장이 이강인의 열렬한 신봉자로 알려졌다.
안토니오 콘테(55·이탈리아)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을 거로 예상되는 나폴리는 창의적인 선수를 찾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 작별을 알린 케빈 더 브라위너(33) 영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강인까지 품겠다는 계획이다. 뛰어난 플레이 메이커인 두 선수가 온다면 다음 시즌에는 세리에 A를 넘어 UCL에서도 호성적을 기대해 봄 직하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의 가치를 4,000만 유로(약 630억 원)로 책정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 기자는 지난달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스널, AC 밀란, 유벤투스 그리고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이밖에 많은 EPL, 라리가, 사우디 구단들도 그를 주시하고 있다”라며 “파리 생제르맹은 4,000만 유로면 이강인을 향한 제안을 듣기로 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 신동’으로 불렸다. 탁월한 개인기와 정교한 왼발 킥 능력을 겸비한 그는 중원과 측면에서 동료들을 지원하는 데 능한 선수다. 왼발 킥을 활용한 스루 패스와 크로스가 정교해 경기마다 득점으로 이어질 법한 기회를 창출했다. 좁은 공간에서 부드러운 드리블로 상대 압박을 벗어나는 장면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발렌시아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2022-23시즌 공식전 39경기에서 6골과 6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이러한 활약을 지켜본 파리 생제르맹이 2,200만 유로(약 346억 원)를 지출해 이강인을 품었다. 정든 스페인을 떠난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상당한 인상을 남겼다.
로테이션 멤버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여러 우승에 이바지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합류 후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UCL 등 7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이 리그, 컵, UCL 트로피를 동시에 차지하면서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 일원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