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ob Johansson, SwedenGetty

伊 무너뜨린 스웨덴 영웅, 월드컵 못 뛴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한국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첫 번째 상대 스웨덴이 유려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사실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이 시작할 무렵 스웨덴의 본선 진출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스웨덴은 1위는 본선 직행, 2위에는 최종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유럽 예선 A조에 프랑스, 네덜란드 등과 편성되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됐다. 당시 스웨덴은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팀의 구심점을 잃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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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웨덴은 A조에서 6승 1무 3패로 1위 프랑스에 이어 네덜란드를 제치고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스웨덴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커 보이지 않았다. 스웨덴의 플레이오프 상대가 최근 월드컵 14회 연속 진출에 성공해온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가 은퇴한 후 야네 안데르손 신임 감독 체제에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팀을 개편한 스웨덴은 이탈리아를 상대한 1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데 이어 2차전 원정에서는 0-0으로 비기며 극적인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스웨덴의 기적적인 본선행을 이끈 선봉장은 중앙 미드필더 야콥 요한손(27, AEK 아테네). 요한손은 1차전 홈 경기에서 스웨덴의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는 결승골이 된 득점을 한 선수이자 큰 체구와 터프함을 앞세워 중원에서 팀에 단단함을 보태준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바로 그가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스웨덴 축구 전문매체 '포트볼스카날렌'은 "유럽 예선의 영웅 요한손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요한손이 부상을 당한 건 그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스웨덴의 승리를 이끈 유럽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였다. 그는 경기 시작 19분 만에 왼쪽 무릎이 꺾인 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그는 수술을 받은 후 월드컵 출전 목표로 재활 훈련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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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요한손의 월드컵 출전 전망은 밝았다. 그는 지난 3월 "괜찮을 것 같다. 계속 회복 중이다. 지금 나는 가벼운 조깅을 하면서 공을 만지는 훈련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한손의 무릎은 지난 2개월간 회복이 더뎌지며 끝내 그가 월드컵 전까지 몸상태를 회복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요한손은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뎃'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정말 슬프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앉아서 TV로 경기를 보며 우리 팀의 행운을 빌겠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유럽 예선 A조 10경기에서 9실점, 이탈리아와의 플레이오프 2연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스웨덴이 견고한 수비를 펼친 원동력은 빅토르 린델로프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 만큼이나 중원에서 터프한 수비를 펼친 요한손 덕이 컸다. 4-4-2 포메이션을 골자로 하는 스웨덴은 유럽 예선 대다수 경기에서 중원에 요한손을 배치해 중심을 잡고, 그 옆에 세바스티안 라르손이나 알빈 엑달을 세웠다. 안데르손 감독은 월드컵행이 걸린 이탈리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요한손을 1, 2차전 연속으로 출전시켰으나 그의 파트너로는 라르손과 엑달을 번갈아가며 기용했다.

그러나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 스웨덴은 요한손이 빠진 지난 3월 갑작스러운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스웨덴은 요한손을 대신해 구스타브 스벤손(시애틀 사운더스)이 라르손과 중원을 구성한 칠레와의 홈 경기에서 1-2 패배, 이어 알렉산데르 프란손(로잔)과 오스카 힐례마르크(제노아)에게 중원 사령관 역할을 맡긴 루마니아 원정에서는 0-1로 패했다.

스웨덴은 최근 백업 공격수 크리스토퍼 니만이 복부 근육 부상을 당하며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데 이어 주전 미드필더 요한손까지 전력에서 제외돼 선수 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 요한손 대체자 후보 스벤손의 불만 "팀보다 은퇴한 즐라탄이 더 많은 관심 받는 건 슬픈 일"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요한손을 대체할 후보 중 한 명인 스벤손은 최근 자국 언론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스웨덴 대표팀보다는 이미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관심을 쏟는 데에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스포츠 매체 '더 스코어'를 통해 "월드컵에 출전하지도 않는 선수에게 신경 쓰기보다는 월드컵에서 스웨덴을 위해 뛸 선수들에게 더 집중해주기를 바란다. 월드컵에 나오지도 않을 선수가 관심을 받는 건 슬픈 일이다. 지금은 스웨덴의 중심 선수인 에밀 포르스베리 등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스벤손은 "즐라탄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가 있다면 당연히 우리 팀이 더 강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선수다. 반면 우리 팀은 지금 서로를 위해 싸우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가 없어도 우리는 괜찮다. 즐라탄이 없다고 해서 우리가 더 좋은 팀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불과 지난 달까지 대표팀 은퇴 번복을 고려 중이라며 월드컵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결국 스웨덴 축구협회와의 논의 끝에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사이 스웨덴 대표팀은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 여부를 두고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월드컵에 출전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스폰서 업체이자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의 초청을 받아 대회 기간에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브라히모비치와 스웨덴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은 월드컵 기간까지 이어지게 됐다.

# 스웨덴 주전 GK 로빈 올센, 3개월 만에 훈련 복귀

덴마크 명문 코펜하겐에서 활약 중인 로빈 올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스웨덴 대표팀 주전 골키퍼다. 그는 유럽 예선에서 스웨덴이 치른 1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올센은 지난 2월 소속팀 경기 도중 쇄골뼈 골절을 당해 지난 3개월간 결장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3개월 만에 훈련장으로 돌아와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 스웨덴 대표팀 일정

스웨덴은 내달 3일 덴마크, 10일 페루를 상대로 2연전을 치른다. 홈에서 두 경기를 소화한 스웨덴은 이후 베이스캠프지로 낙점한 러시아 남서부 지역 해안 도시 겔렌지크에서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인 한국전 준비에 돌입한다. 겔렌지크는 스웨덴과 한국의 F조 1차전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무려 1727km나 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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