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2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로 복귀할까. 새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센터백 보강이 긴급한 AC밀란이 김민재를 영입리스트에 추가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민재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흐름을 놓고 봤을 때 ‘3옵션’으로 밀려난 만큼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적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11일(한국시간) “AC밀란은 말릭 티아우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적료는 보너스 옵션 포함해 총액 4000만 유로(약 647억 원)”라며 “AC밀란은 티아우의 대체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대체자 명단에는 조반니 레오니와 피에트로 코무초 그리고 김민재 세 명이 있다”고 보도했다.
AC밀란은 레오니와 코무초, 김민재 이적료가 모두 3500만 유로(약 566억 원)로 동일한 가운데, 아직 경험이 부족한 레오니와 코무초보단 김민재를 더 주시하고 있다. 김민재가 세리에A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실력이 검증된 것도 AC밀란이 김민재를 더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물론 김민재 측이 올여름 잔류한다고 못을 박은 터라 AC밀란이 김민재를 영입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낮다. 실제 지난 2일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 측은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전에 상황은 바뀔 수도 있다. 김민재가 ‘3옵션’으로 밀려난 흐름인 터라,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적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일 토트넘과 프리시즌 친선경기 당시 뱅상 콩파니 감독은 전반전에 베스트11을 가동했는데, 김민재는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밀려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다 후반 22분 레나르트 칼, 톰 비쇼프 등 2군 선수들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타와 우파메카노가 새 시즌 초반 주전 센터백 듀오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김민재는 교체 선수로 뛰는 것을 싫어해 남은 이적시장 기간 이적을 모색할 수도 있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전에서 벤치에서 출발한 김민재를 실제로 매각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이며, 모든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뮌헨 단장도 최근 “(새 시즌) 선수단 구성은 끝났으며, 현재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면서도 “누군가 와서 이적을 요청한다면 상황을 재평가해서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적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민재가 이적을 추진한다면 이를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셈이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올여름 김민재를 매각하기 위해 ‘방출 대상’으로 분류한 데다, 떠나도 된다고 ‘이별 통보’까지 했던 바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특히 당초 5000만 유로(약 809억 원)로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를 3500만 유로까지 낮추기도 했었다. 영입할 당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적료를 낮춘 건 그만큼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한 후 젊고 유망한 센터백을 영입할 계획도 세웠다.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된 영입 후보는 토마스 아라우주와 헤나투 베이가였다.
만약 김민재가 계획을 바꿔 AC밀란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그는 2년 만에 세리에A로 복귀하게 된다. 2017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베이징 궈안과 페네르바흐체를 거쳐 2022년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면서 세리에A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나폴리가 33년 만에 정상에 올라서는 데 앞장서면서 최우수 수비수상과 베스트 팀에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고 2023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