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여름 이적을 모색하고 있는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이 나폴리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가운데, 만약 나폴리로 이적하게 된다면 현재 PSG에서 받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전망이다.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 네크워크는 8일(한국시간) “나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참가하는 만큼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경쟁력 있는 스쿼드를 제공하고 싶어 한다”며 “영입리스트에 적힌 새 이름은 재능 있는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을 강력히 원하는 나폴리는 PSG와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협상에 대한 상당한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 실제 나폴리는 에세키엘 라베시와 에딘손 카바니, 파비안 루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이 PSG로 이적할 때 PSG와 협상 과정에서 별다른 조정 과정 없이 원만하게 합의를 맺었던 바 있다.
나폴리는 현재 보너스를 포함해 3000~3500만 유로(약 465~543억 원)를 제안해 PSG와 합의를 맺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620억 원)를 책정했지만, 나폴리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했을 때 한발 양보할 거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나폴리는 PSG와 합의를 맺더라도, 이강인을 설득해야 한다. 당초 최근까지 나온 주장에 따르면 이강인이 나폴리행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적이 유력할 거로 점쳐졌지만, 매체는 이강인이 나폴리행에 그다지 열의를 보이고 있지 않은 탓에 개인 합의를 맺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나폴리 네크워크는 “나폴리는 PSG에서 연봉 400만 유로(약 62억 원)를 받고 있는 이강인에게 더 높은 급여를 제안한 후 기다리고 있다. 계약기간 5년에 연봉 500만 유로(약 77억 원)다. 향후 급여 인상 조항까지 포함됐”며 “다만 이강인은 시간을 두고 신중히 고려하고 있으며, 나폴리행에 큰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폴리는 이번 영입이 경기 외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이강인이 자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어 마케팅 측면에서 실질적인 보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PSG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선호도가 7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우려와 달리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첫 시즌 PSG가 모든 대회에서 53경기를 치르는 동안,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이유로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36경기(선발 24경기)에 출전해 5골·5도움을 올리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강인은 두 번째 시즌도 전반기 동안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제로톱(가짜 9번 공격수)’부터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만 이강인은 첫 시즌과는 달리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이런 와중에 지난겨울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와 맞물려 후반기 들어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실제 이강인은 겨울 휴식기 전까지 전반기 동안 PSG가 모든 대회에서 치른 23경기 가운데 23경기(6골·2도움)를 모두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기 들어서 PSG가 공식전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22경기(4도움)밖에 뛰지 못했다. 평균 출전시간도 56.5분에서 49.9분으로 줄어들었다.
이강인은 특히 PSG가 일찌감치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음에도 리그1 최종전에서 결장했고,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과 UCL 결승전에선 단 1분조차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 ‘트레블(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마냥 크게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결국 불규칙한 출전 시간과 중요한 경기에서 잇달아 결장한 이강인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않아 이적을 결심했다. PSG 역시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 없는 이강인과 굳이 계속 동행을 이어갈 필요가 없었던 만큼,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받는다면 이강인을 붙잡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따낸 나폴리가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려는 가운데, 지오반니 만나 단장이 이강인의 기량이나 재능을 높게 평가하며 영입에 나섰고, 현재 이강인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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