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장외룡(62) 감독이 이끌고 있는 충칭 량장징지가 위기 속에서 힘겹게 잔류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구단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다음 시즌 중국 슈퍼리그(CSL)에 참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충칭이 이번 시즌 강등을 피하면서 잔류했지만 내년에 CSL에 계속 등장할지에 대한 여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고 '스포츠 위클리' 생방송의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앞서 충칭은 3일 중국 장인에 위치한 장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한FC와의 2021시즌 CSL 최종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하위 스플릿 B그룹에서 5위(승점 20)로 올라서며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강등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7위 다롄 프로(승점 19)와 단 1점밖에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것이다.
경기 후 장 감독은 잔류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자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았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즌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아 상당히 기쁘다. 내가 눈물을 흘린 건 선수들과 선수들 가족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충칭은 현재 잔류에 성공한 기쁨을 뒤로 하고 다음 시즌 CSL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무려 8개월이 넘도록 임금 체불 문제를 빚고, 클럽하우스 수도세와 전기세를 내지 못하는 등 재정적 문제가 심각했는데, 여전히 개선되지 못한 게 이유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충칭은 모기업 당다이 그룹이 예전만큼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고, 중국축구협회(CFA)가 정한 4대 주식 개혁 시범 구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여기다 당다이 그룹이 도리어 지분 매각을 원하는 가운데 충칭시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돕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이 축구 사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