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프랑스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올리비에 지루(37·AC 밀란)가 오랜 빅리그 커리어를 멈추고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여전히 빅리그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지루는 경쟁을 멈추고 절친한 사이인 위고 요리스(37·로스엔젤레스FC)와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7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LAFC는 2025년 12월까지 지루와 계약하는 데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지난해 10월 관심을 보인 후 이번 주 초에 공식 제안이 왔고, 초기 합의를 이뤘다. 아직 서명된 건 없지만, 거의 완료됐다”라고 소식을 전하며 특유의 ‘히어 위 고’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가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역시 오래전부터 스타들의 커리어 말미를 장식하는 리그라는 인식을 얻었다. 데이비드 베컴(48)을 비롯해 스티븐 제라드(43), 프랭크 램파드(45), 다비드 비야(42·이상 은퇴) 등 세계 축구 흐름을 잡았던 선수들이 미국 땅에서 말년을 보냈다. 현재는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 로렌초 인시녜(32·토론토 FC), 요리스 등이 활약하고 있다.
리그1, 프리미어리그, 세리에 A에서 실력을 자랑한 지루 역시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2018년 MLS 무대에 참가한 후 ‘월드클래스’로 명성을 날린 선수들을 품었던 LAFC가 지루에게 구애를 보냈다. LAFC는 이전에 조르조 키엘리니(39), 가레스 베일(34·이상 은퇴) 등을 영입해 인지도를 넓혔다. 최근에는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로 불린 요리스를 영입해 골문을 보강했다.
후방 전력을 끌어올린 LAFC는 최전방 보강을 위해 지루에게 접근했다. 지난해부터 지루에게 관심을 보인 LAFC는 계속된 영입 구애 끝에 마침내 지루의 선택을 받았다. 지루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AC 밀란과 작별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루가 유럽 무대를 떠나는 건 커리어 처음 있는 일이다.
프랑스 국가대표인 지루는 몽펠리에, 아스널, 첼시 등을 거쳐 2021년부터 AC 밀란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다. 뛰어난 제공권과 연계 플레이가 최대 장점인 지루는 박스 안에서 유연한 동작으로 슈팅을 가져가는 능력도 뛰어난 공격수다. 아스널 시절 ‘전갈 킥’을 비롯해 여러 차례 원더골을 작렬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한때 골 결정력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며 신뢰를 쌓았다. 이번 시즌 불혹에 가까워진 나이에도 세리에 A 득점 3위(12골)에 오르며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하고 있다. 지루의 활약은 클럽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로 이름을 남겼으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차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