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과거 황희찬(29·울버햄프턴)과 잠시나마 함께 뛰었었던 모건 깁스화이트(25·노팅엄 포리스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로 성장하더니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맨시티는 올여름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케빈 더 브라위너(33)의 대체자로 깁스화이트를 낙점했다.
19일(한국시간) 더 타임스,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맨시티는 이번 여름 깁스화이트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팀이다. 올여름 선수단을 개편할 예정인 맨시티는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떠나는 더 브라위너의 대체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새롭게 부임한 우구 비아나 맨시티 단장은 깁스화이트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맨시티는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더 브라위너와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발표했다. 더 브라위너 역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맨시티 선수로서 마지막 몇 달만을 남겨뒀다. 이런 말을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이별을 알렸다.
더 브라위너가 떠나는 게 확정된 가운데, 맨시티는 그를 대체할 선수를 찾는 게 급선무다. 지난 2015년 맨시티에 입단한 후 빼어난 플레이메이킹과 공격포인트 양산 능력을 앞세워 공격을 진두지휘해오면서 지금까지 통산 415경기 동안 107골·177도움을 올리며 핵심으로 활약한 더 브라위너가 떠나면 공백이 상당할 거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맨시티가 더 브라위너의 대체자로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했던 건 플로리안 비르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올여름 비르츠 영입은 불가능에 가깝다. 비르츠가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가운데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큰 데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 등도 영입에 관심을 보여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탓이다.
맨시티는 이에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 홈그로운이 적용되는 메리트까지 있는 깁스화이트로 선회하면서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깁스화이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8경기 동안 5골·9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노팅엄의 돌풍을 이끌었고, 지난해 9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단순히 공격포인트만으로 깁스화이트의 활약을 설명할 수 없다. 그는 넘치는 에너지와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승리에 대한 강렬한 열망 등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노팅엄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노팅엄은 그의 활약상 속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더니 현재 3위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앞두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깁스화이트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여름 영입 경쟁에선 맨시티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며 “맨시티가 꿈꾸는 최우선 영입 대상은 비르츠지만, 아직 미래를 결정하지 못한 데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도 원하고 있어 영입이 쉽지 않다. 이에 맨시티는 깁스화이트로 눈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프턴 유스 출신인 깁스화이트는 지난 2017년에 울버햄프턴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스완지 시티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에서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가 2022년 여름 노팅엄으로 완전 이적했다. 기본적으로 공을 다루는 능력과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그는 직접 공을 운반하면서 위협적인 기회를 창출하는 데 능하다. 유사시엔 직접 득점할 수 있는 마무리 능력도 갖췄다.
노팅엄에서 본격적으로 재능이 만개한 깁스화이트는 현재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첫 시즌 EPL에서만 37경기 동안 5골 8도움을 올리면서 주축으로 도약했고, 지난 시즌에도 그는 EPL에서 37경기에 출전해 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눈부신 모습을 보였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에서도 4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깁스화이트는 이 같은 맹활약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그의 시장가치는 5000만 유로(약 810억 원)로 책정됐다. 지난 2022년 5월 노팅엄에 입단하기 전 시장가치가 1100만 유로(약 180억 원)였던 그의 몸값은 3년이 안 되는 사이 5배 가까이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