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희찬(29)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마테우스 쿠냐(25·이상 울버햄프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여름 공격진 보강을 계획 중인 맨유는 쿠냐를 영입하기 위해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단을 내린 가운데 개인조건 논의를 시작했다.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면 이적료 협상은 건너뛸 수 있기에 맨유는 개인조건 합의만 맺으면 영입할 수 있을 거로 보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맨유는 쿠냐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다른 클럽들이 쿠냐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맨유는 쿠냐가 울버햄프턴과 체결한 계약에 6250만 파운드(약 1188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으므로 곧바로 개인조건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올 시즌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민이 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3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작 38골에 그쳤다. 경기당 1골이 겨우 넘는 수치다. EPL 20개 팀 가운데 득점 순위 15위에 처져 있다. 이적료 각각 7200만 파운드(약 1368억 원)와 3650만 파운드(약 693억 원)를 투자해 데려온 라스무스 호일룬과 조슈아 지르크제이가 3골씩밖에 넣지 못하면서 부진한 게 ‘빈공’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결국 맨유는 이번 여름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됐던 건 후벵 아모링 맨유 감독이 스포르팅을 이끌던 시절 ‘사제의 연’을 맺은 빅토르 요케레스였다. 그러나 요케레스를 향한 관심이 폭주하면서 영입전이 치열해진 데다, 요케레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하는 클럽만 차기 행선지로 고려해 맨유는 손을 뗐다.
맨유는 요케레스 다음으로 고려했던 게 ‘제2의 케인’으로 평가받는 리암 델랍이었다. 특히 델랍이 입스위치와 계약서에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될 시 발동 가능한 3000만 파운드(약 563억 원)의 다소 저렴한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이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델랍이 맨유행을 완강히 거절한 탓에 대화조차 나눠보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차선책의 차선책을 찾은 끝에 쿠냐로 선회했다. 이달 초부터 쿠냐의 에이전트와 접촉하면서 대화를 나눴고, 아모링 감독이 쿠냐 영입을 강력하게 요청하자 올여름부터 유효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핵심으로 활약 중인 쿠냐가 잔류하길 바라지만, 이미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한 가운데 맨유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면 이적을 막을 수가 없다.
맨유는 급여와 보너스, 계약기간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면서 쿠냐를 설득해 개인조건 합의를 맺으면 사실상 이적은 성사될 거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맨유는 쿠냐에게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 8500만 원) 이상 약속할 거로 관측됐다. 스포츠 재정 통계 전문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쿠냐가 현재 울버햄프턴에서 받고 있는 주급은 9만 파운드(약 1억 700만 원)다.
쿠냐는 지난 2017년 시옹에서 프로 데뷔한 후 라이프치히와 헤르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등을 거쳐 지난 2023년부터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다. 브라질 출신답게 발기술이 뛰어나고 골 결정력도 탁월하다. 폭넓은 움직임 속 연계 플레이에 능한데다, 성실한 수비가담도 장점이다.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던 쿠냐는 울버햄프턴에 합류한 이후 전성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통산 87경기 동안 32골·13도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