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희찬(29·울버햄프턴)과 한솥밥을 먹다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줄곧 임대 이적만 전전하던 파비우 시우바(22·라스팔마스) 올 시즌 잠재력이 만개하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는 물론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들까지 시우바를 영입하기 위해 관심을 드러내면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시우바는 이번 여름에 울버햄프턴과 완전히 결별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그는 유럽 복수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 세비야(이상 라리가), 슈투트가르트, 볼프스부르크, 프랑크푸르트(이상 분데스리가)가 시우바를 주시하면서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특히 AT 마드리드와 프랑크푸르트가 시우바 영입에 적극적이다. AT 마드리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올 시즌 라스팔마스전에서 시우바의 플레이를 눈여겨보더니 높게 평가하면서 영입을 검토하고 있고, 프랑크푸르트는 주포로 활약 중인 위고 에키티케가 리버풀 등 복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구애를 받아 이적할 가능성이 커 대체자로 시우바를 낙점했다.
앞서 시우바는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울버햄프턴과 잠시 동행을 멈추고 라스팔마스로 임대 이적했다. 지난 2020년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은 이래 네 번째 임대였다. 그는 안데를레흐트에서 처음 임대 생활한 후 PSV 에인트호번과 레인저스에서 잇달아 임대 생활을 했다. 울버햄프턴 내에선 매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가 제한적인 탓이었다.
안데를레흐트 임대 생활(11골·4도움)을 제외하곤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던 시우바는 라스팔마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25경기 동안 10골·3도움을 올렸다. 특히 그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를 지켜본 AT 마드리드와 세비야가 시우바에게 관심을 가지더니 영입리스트에 추가했고, 시우바의 활약상이 스페인을 건너 독일까지 전해지면서 슈투트가르트와 볼프스부르크, 프랑크푸르트도 구애를 보내고 있다. 때마침 시우바가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이적료도 저렴할 거로 전망돼 다들 영입에 적극적이다. 통상적으로 이적료는 계약기간과 반비례하기 마련이다.
포르투갈 태생의 시우바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받으면서 기대를 모은 차세대 공격수다. 실제 벤피카와 포르투 등 뛰어난 체계를 갖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했으며, 지난 2019년 당시 17살 나이에 포르투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런 그는 지난 2020년 당시 클럽 레코드(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3500만 파운드(약 666억 원)를 기록하며 울버햄프턴에 입단했다.
시우바가 울버햄프턴으로 적을 옮겼을 때만 하더라도 미래를 이끌어갈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울버햄프턴 내에 같은 포르투갈 출신 선수들이 많았기에 그가 수월하게 적응하면서 활약을 펼칠 거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출전할 때마다 결정적 찬스를 놓친 데다, 경기력의 기복이 심해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결국 시우바는 시간이 지날수록 벤치를 지키는 빈도가 늘어났고, 매 시즌 경쟁자들이 계속 합류하자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 임대를 전전했다. 이렇다 보니 본인보다 1년 뒤에 울버햄프턴에 입단한 황희찬보다 통산 출전순위가 낮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지금까지 모든 대회 통틀어 117경기(24골·8도움)를 뛰었다. 반면 시우바는 72경기(5골·6도움)에 나섰다.
한편 황희찬은 올여름 울버햄프턴과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선 이미 울버햄프턴이 잦은 부상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보여준 황희찬을 떠나보낼 거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 시즌 EPL에서만 29경기 동안 12골·3도움을 올리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그는 올 시즌엔 부상·부진이 겹쳐 19경기 동안 2골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