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로스앤젤레스 FC(LA FC)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컵 플레이오프(PO) 2라운드에 진출하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흥부 듀오’ 손흥민은 1골·1도움, 드니 부앙가는 멀티골을 터뜨리는 미친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LA FC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오스틴 FC와 2025 MLS 컵 PO 1라운드(3전 2승제) 2차전 원정경기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1·2차전 연속으로 승리한 LA FC는 2라운드에 진출한 가운데 반대편 PO 1라운드 승자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4강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MLS 컵 PO는 동·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8팀이 참가해 16강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각 콘퍼런스의 7위까지 PO 직행권을 얻고, 8~9위는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치러 남은 1장의 PO 출전권을 얻는다. 1라운드는 1위와 8위 또는 9위, 2위와 7위,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대결해 4강 및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1라운드는 3전 2선승제로 치러지고 상위 시드 팀이 홈경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이후 8강부터 4강(콘퍼런스 결승), 결승까지는 모두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또 1라운드는 90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가고, 8강부터 결승은 연장전 뒤 승부차기를 펼친다.
LA FC는 4-3-3 대형으로 나섰다. ‘흥부 듀오’ 손흥민과 부앙가 그리고 나단 오르다스가 공격 삼각편대를 꾸렸다. 마르코 델가도와 자이우송, 티모시 틸만이 중원을 구성했다. 라이언 홀링스헤드와 에디 세구라, 라이언 포르테우스, 세르지 팔렌시아가가 수비라인를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 속 경기를 주도하면서 공격을 매섭게 몰아친 LA FC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1분 부앙가가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볼을 길에 연결하자, 왼쪽 측면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이 건네받은 후 재빠르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더니 일리에 산체스를 앞에 두고 특유의 스텝 오버(헛다리 짚기 기술) 드리블 이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LA FC는 흐름을 이어가 4분 뒤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흥부 듀오’가 합작했다. 팔렌시아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주자,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린 손흥민이 뛰쳐나온 골키퍼 브래드 스튜버를 제친 후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부앙가가 오른발 슈팅으로 비어 있는 골문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다급해진 오스틴은 라인을 높게 올려 반격에 나섰다. 결국 전반 38분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오웬 울프의 프리킥을 뮈르토 우주니가 머리에 맞춰 연결할 때 바로 뒤에 있던 부앙가의 손을 맞아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우즈니의 킥은 골키퍼 요리스에게 막히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실점 위기를 넘긴 LA FC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홀링스헤드가 헤더로 패스를 연결하자, 부앙가가 건네받은 후 올렉산드르 스바토크와 브렌던 하인스아이크를 잇달아 따돌린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오스틴은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전반 추가시간 6분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페널티 박스 안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길레르메 비로의 헤더 패스가 포르테우스의 손에 맞았다. 주심은 곧바로 PK를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다니엘 페레이라가 성공시켰다.
LA FC는 후반 초반부터 다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7분 손흥민이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받은 뒤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를 연결하자 오버래핑을 시도한 팔렌시아가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크로스가 골키퍼 스튜버에게 막혔다. 2분 뒤엔 오르다스의 오른발슛이 빗나갔다.
오스틴도 따라붙기 위해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24분 울프가 왼쪽 측면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우주니의 발을 맞고 뒤로 흐르자 하데르 오브리안이 문전 앞에서 오른발로 때렸는데 골키퍼 요리스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막아냈다.
결국 오스틴이 격차를 한 골 차로 좁히는 듯했다. 후반 26분 잔 콜마니치의 프리킥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날아오자 훌리오 카스칸테가 헤더슛으로 연결한 게 골키퍼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지만 혼전 상황에서 세컨드볼을 캘빈 포드리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그전에 카스칸테가 헤더할 당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득점이 취소됐다.
LA FC는 다시 주도권을 쥔 채 천천히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29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아르템 스몰야코프의 왼발 중거리슛은 골문 위로 살짝 떠올랐다. 후반 38분엔 틸만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굴절되면서 빗나갔다.
이후 오스틴의 공세를 틀어막은 LA FC가 경기를 끝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역습 찬스를 맞은 가운데 델가도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후 패스를 내주자 제레미 에보비세가 문전 앞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