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흥부 듀오’ 손흥민(33)과 드니 부앙가(30·가봉)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 A매치 기간 잠시 자리를 비우자 창끝이 무뎌진 로스앤젤레스 FC(LA FC)가 무득점에 그치면서 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자연스레 서부 콘퍼런스 1위 탈환 꿈도 물거품이 됐다. LA FC로선 이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LA FC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MLS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오스틴 FC에 0대 1로 패했다. 연승 행진을 6경기에서 종료한 LA FC는 승점 59(17승8무8패)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서부 콘퍼런스 3위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1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선두 밴쿠버 화이트캡스(승점 63)와 격차는 승점 4로 벌어져 1위 탈환은 불가능해졌다.
지난 8월 7일 손흥민이 입단한 후 LA FC는 줄곧 상승세 흐름을 이어왔다. 실제 손흥민이 합류한 후 새롭게 결성된 ‘흥부 듀오’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8골(3도움), 부앙가는 11골(1도움)을 각각 기록했다. LA FC는 이들을 앞세워 9경기에서 6승2무1패의 성적을 기록했고 자연스레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올라서면서 동시에 1위 탈환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MLS의 경우 A매치 기간에도 정규리그 일정이 진행되는데, LA FC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동시에 국가대표로 차출돼 전력 손실이 컸다. 다행히 그들이 빠진 후 치러진 첫 경기였던 지난 9일 토론토 FC전(2대 0 승)에서 연승을 이어갔지만 이날은 ‘흥부 듀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며 패했다. 특히 LA FC는 슈팅 5회(유효슈팅 2회)가 전부일 정도로 화력이 약했고, 손흥민과 부앙가가 빠진 공격진에서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LA FC는 비록 서부 콘퍼런스 1위 탈환 꿈이 물거품이 됐지만 아직 MLS컵이 남아 있다. MLS는 30개 팀이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뉘어 정규리그(34경기)를 소화한 뒤 플레이오프(PO)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때문에 MLS컵 우승팀을 공식 챔피언으로 인정한다. 실제 MLS컵 우승팀과 정규리그 참가 팀 중 동·서부 콘퍼런스 통틀어 승점이 가장 높은 팀에만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진출권이 주어진다.
MLS컵 PO는 동·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8팀이 참가한다. 각 콘퍼런스의 7위까지 PO 직행권을 얻고, 8~9위는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치러 남은 1장의 PO 출전권을 얻는다. PO 1라운드는 1위와 8위 또는 9위, 2위와 7위,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대결해 4강 및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1라운드는 3전 2선승제로 치러지고 상위 시드 팀이 홈경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이후 4강부터는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