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뒤를 이어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된 크리스티안 로메로(27·아르헨티나)가 올여름 내내 끊이질 않았던 이적설에 직접 종지부를 찍었다. 로메로는 “전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면서 “토트넘에서 뛰는 게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로메로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비야레알과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지 1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런 말은 제 입에서 나온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전 토트넘에서 매우 행복하다. 토트넘은 제게 가족과도 같다”고 강조하면서 “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좋아하고, 우리가 일하는 방식, 훈련하는 방식도 마음에 든다. 물론 팀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모든 구성원이 이를 알기에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며, 발전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로메로는 “우리는 항상 우리의 일과 업무에 집중한다. 훌륭한 감독님과 훌륭한 코치님들이 있다. 우리는 항상 발전하고 싶다”고 어필하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과 경기를 하든 최선을 다한다. 항상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로메로가 이 같은 말을 꺼낸 건, 그에게 잔류한 배경을 물은 질문이 나오면서다. 사실 로메로는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듯했다. 지난여름부터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구애를 받아온 가운데 토트넘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뛰어보고 싶다”고 밝히면서 직접 이적설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특히 로메로가 AT 마드리드행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자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동료인 훌리안 알바레스가 로메로에게 AT 마드리드로 합류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설득작업에 나서자 마찬가지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로메로는 예상을 뒤집고 올여름 토트넘에 잔류했다. 이런 그는 지난달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손흥민의 뒤를 이어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로메로는 “정말 기쁘고, 엄청난 영광”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제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선수들이 모두 다 같이 함께했으면 한다. 함께라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주장 부임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캡틴’으로 선임된 지 엿새 만에 새 계약도 맺었다. 토트넘이 공식 홈페이지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로메로는 기존에 2027년 6월까지였던 계약기간을 2029년 6월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2021년 8월 임대 이적을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계약기간을 준수한다는 가정하에 최소 8년 동안 ‘스퍼스맨’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로메로는 당시 “저는 토트넘에서 매우 행복하다. 저에게 있어서 토트넘은 세계 최고의 팀”이라며 “지난 2주 동안 주장으로 임명되고, 또 재계약을 체결했다. 환상적인 순간”이라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또 우승하고 싶다. 올 시즌에도 우승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팀과 함께 또 한 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로메로는 2016년 벨그라노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제노아와 유벤투스, 아탈란타를 거쳐 2021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4년차 ‘스퍼스맨’ 로메로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29경기에 출전해 8골·4도움을 기록했다. 현시점 토트넘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이자, 믿을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실제 그는 뛰어난 예측력과 출중한 수비력, 타고난 축구 센스를 갖춘 센터백이다. 신체 밸런스가 좋은 데다, 체구가 단단해 경합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하는 후방 빌드업 능력도 갖췄다. 특히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