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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이 형 득점왕 만들어줘야 해’→대실수 저질렀던 쿨루셉스키도 작별 인사 건넸다…“진정한 우리 형” 전설과 굿바이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부상으로 손흥민(33)과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데얀 쿨루셉스키(25·이상 토트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쿨루셉스키는 그간 손흥민과 함께 뛴 경기 사진들을 올리며 과거를 돌아봤다.

쿨루셉스키는 5일(한국 시각) 개인 SNS에 “진정한 우리 형”이라며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그는 토트넘 입단 후 손흥민과 함께 나온 사진들을 줄줄이 꺼내며 추억을 회상한 동시에 전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스웨덴 국가대표인 쿨루셉스키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손흥민과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 주축 선수 중 벤 데이비스(32) 다음으로 긴 시간을 함께한 선수다. 손흥민과 많은 경기를 소화한 만큼, 다양한 이야깃거리도 만들었다. 가장 유명한 건 2021-22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노리치 시티전이다.

당시 토트넘 선수단은 손흥민을 득점왕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었다. 쿨루셉스키 역시 마찬가지였다. 쿨루셉스키는 후반전 상대 선수들을 제치며 빈 골문 앞 완벽한 기회를 맞이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손흥민이 달려오자, 이를 의식하고 그에게 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패스가 애매하게 향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절호의 기회를 놓쳤지만, 쿨루셉스키를 비판할 수 없었다. 자신보다 팀 동료인 손흥민을 먼저 생각하며 기회를 양보했다. 비록 쿨루셉스키의 헌신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으나, 원하던 그림은 나왔다. 손흥민이 노리치 시티전 멀티골을 작렬하며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와 함께 2021-22시즌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쿨루셉스키는 이후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후일담을 풀었다. 그는 “골키퍼를 제친 뒤 득점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색한 느낌이 들었고, 마침 손흥민이 보였다”라며 “손흥민이 공을 달라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패스했는데, 공이 천천히 굴러갔다. 속으로 내가 지금 뭐한 건지 부끄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쉽게도 쿨루셉스키는 이번 한국 투어에 불참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입은 슬개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그는 한국행 대신 재활을 택했다. 동료들이 손흥민과 마지막 경기를 소화하고 있을 때, 런던에 남아 경기를 지켜봤다. 손흥민이 런던으로 돌아오지 않고 LA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쿨루셉스키는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

한편, 쿨루셉스키는 새 시즌 토트넘 주장단 후보로 뽑힌다. 손흥민이 떠나는 토트넘은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 체제에서 누가 주장 완장을 찰지 주목된다.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26), 제임스 매디슨(28)과 더불어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탕쿠르(27) 등도 이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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