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29·말리)가 조만간 계약기간을 연장할 전망이다. 토트넘이 계약기간 만료까지 7개월 남은 비수마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8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비수마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FA 신분으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계약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면서 “비수마의 현재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지만 토트넘은 그가 내년 1월에 매각되지 않을 경우 그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앞서 올해 1월에도 손흥민이 FA 신분으로 떠나는 것을 막고자, 1년 연장옵션을 발동했던 바 있다. 이후 손흥민은 지난 8월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000만 파운드(약 384억 원)에 로스앤젤레스(LA) FC로 이적했다.
비수마는 다만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하면서 계약기간이 내후년 6월까지로 연장되더라도 토트넘과 이별할 거로 관측되고 있다. 비수마가 이미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 설 자리를 잃어 ‘전력 외’로 분류됐음에도, 토트넘이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한 실질적인 이유가 결국 이적료를 받고 매각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실제 비수마는 지난 6월 프랭크 감독이 부임한 이래로 입지가 줄어들었다.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자마자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보강을 요청했고, 주앙 팔리냐를 데려왔다. 이런 가운데 비수마는 훈련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서 프랭크 감독과 관계가 틀어졌다. 프랭크 감독은 이후 비수마를 기용하지 않으면서 강경하게 대응했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내년 6월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FA 신분으로 풀리는 비수마의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해 그가 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오길 기대했던 복수 구단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며 “토트넘은 그전에 내년 1월에 비수마의 상황을 주시하는 복수 구단의 여러 제안을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수마는 2022년 6월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을 떠나 많은 기대를 받고 토트넘에 합류한 중앙 미드필더다. 탄탄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기술력, 많은 활동량, 빼어난 공격력이 장점이다. 특히 후방에서 재치 있는 발기술로 탈압박한 후 공격을 전개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토트넘 입단 후 비수마는 부상과 적응 문제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녹아들더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긴 부진에 빠지면서 한순간에 입지가 줄어들며 추락했고, 올 시즌에는 프랭크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아직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비수마는 감정이 풍부한 선수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8월 손흥민이 떠나게 된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고,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은 내 인생에서 본 적 없는 최고의 사람 중 한 명이자 내 롤모델이었다. 함께 해서 좋았고 많이 배웠다”며 “정말 그리울 것”이라며 애틋함을 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