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해 1월부터 손흥민(32)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티모 베르너(28·이상 토트넘)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이별한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부상이 잦았던 데다, 출전할 때마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지 않기로 결단을 내리면서다. 베르너는 원소속팀 라이프치히로 돌아간 후 새 소속팀을 찾을 전망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의 계획은 변함이 없다. 토트넘은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베르너는 오는 6월 토트넘을 떠나 라이프치히로 돌아간 후 새로운 옵션을 평가할 것이다. 그는 라이프치히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르너는 지난해 1월 토트넘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 축구대표팀에 차출돼 빈자리를 채우고자 다급하게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고, 이후 쏠쏠하게 활용했다. 베르너가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공식전 14경기에서 2골·3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은 이에 지난여름 베르너와 임대 계약을 한 시즌 더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은 베르너를 1200만 유로(약 192억 원)에 영입할 수 있는 옵션 조항도 추가했다. 베르너는 하지만 이번 시즌 부진과 부상이 잇달아 겹치면서 전력에 도움이 전혀 되질 않고 있다. 모든 대회 통틀어 27경기 동안 1골·3도움에 그쳤다.
결국 베르너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고, 급기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토너먼트에 나설 로스터(25명)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베르너를 제외하고 겨울 이적시장 때 임대 영입한 마티스 텔을 포함했다.
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가 보여준 경기력에 크게 실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그는 “베르너의 경기력을 용납할 수 없다. 저는 그에게 독일 국가대표라고 말했다”며 “베르너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팀에 이바지해야 한다. 몇몇 베테랑 선수들의 경기력을 기대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그렇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결국 토트넘은 베르너와 동행을 계속 이어가지 않기로 했고, 베르너는 자연스레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임대 계약이 만료돼 라이프치히로 돌아갈 예정이다. 다만 그는 이미 라이프치히에서도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터라 새 소속팀을 찾아 나설 거로 관측되고 있다. 토트넘을 제외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이 연결되고 있다.
베르너는 지난 2013년 슈투트가르트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라이프치히와 첼시, 라이프치히(복귀)를 거쳐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다용도 공격수다. 프로 통산 447경기 동안 154골·8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런 그는 지난 2017년 독일 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지금까지 통산 57경기 동안 24골·6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