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지난 7일부로 팀을 떠난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뒤를 이을 새로운 ‘캡틴’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27)를 택했다. 자연스레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의 구애를 받아 이적설이 끊이질 않았던 로메로는 올여름 잔류를 확정, 토트넘과 동행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메로를 새 시즌 주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일 손흥민이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이별하면서 주장이 공석이었는데, 부주장이었던 로메로가 승격하면서 완장을 넘겨받았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로메로를 도와 선수단을 함께 이끌 부주장도 조만간 임명할 예정이다.
프랑크 감독은 “로메로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 그가 앞으로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로메로는 주장으로 선임되자 매우 영광스러워하면서 기뻐했다. 이 훌륭한 팀을 이끄는 건 정말 큰 일”이라고 했다. 이어 “로메로는 모든 면에서 훌륭한 자질을 보유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메로가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자연스레 이적설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AT 마드리드와 연결되면서 올여름 떠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토트넘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로메로는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모든 강팀이 모인 리그를 다 경험해보려면 스페인에서도 꼭 뛰어봐야 한다”면서 직접 이적설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로메로가 이적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에고 시메오네 AT 마드리드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자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동료인 훌리안 알바레스가 로메로에게 AT 마드리드로 합류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설득작업에 나서자 마찬가지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로메로는 이번에 주장으로 선임된 만큼 최소 한 시즌은 더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토트넘의 주장이 돼 정말 기쁘고, 또 엄청난 영광”이라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제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선수들이 모두 다 같이 함께했으면 한다. 기복이 있겠지만, 함께라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로메로는 2016년 벨그라노(아르헨티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제노아와 유벤투스, 아탈란타(이상 이탈리아)를 거쳐 2021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4년차 ‘스퍼스맨’ 로메로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92경기에 출전해 7골·2도움을 기록했다. 현시점 토트넘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이자, 믿을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실제 그는 뛰어난 예측력과 출중한 수비력, 타고난 축구 센스를 갖춘 센터백이다. 신체 밸런스가 좋은 데다, 체구가 단단해 경합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하는 후방 빌드업 능력도 갖췄다. 특히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