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stian Romero Argentina 2024Getty Images

“흥민이형 미안, 실망해도 어쩔 수 없어…” 사실상 이적 선언이나 다름없다, 함께하자는 제안에 ‘오케이 사인’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주장 손흥민(32)이 같이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이상 토트넘)와 이별의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적극적인 구애에 흔들리더니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로메로가 함께하자는 제안을 보낸 AT 마드리드에 ‘오케이 사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선 로메로의 행동을 두고 사실상 이적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7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마테오 모레토 기자의 말을 인용해 “AT 마드리드는 이미 로메로가 자신들과 함께하자는 제안에 ‘오케이 사인’을 보내면서 동의했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오케이 사인’이 이적이 확정된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로메로가 AT 마드리드행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이적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T 마드리드는 이전에 시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적어도 1억 8100만 유로(약 2960억 원)를 투자해 선수단 재정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AT 마드리드는 센터백 포지션 보강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와 악셀 위첼, 헤이닐두 만다바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고, 임대 계약을 맺은 클레망 랑글레는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AT 마드리드는 센터백 포지션에서 로메로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낙점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AT 마드리드 감독은 지난여름 훌리안 알바레스를 영입했을 때처럼 로메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작업에 나설 정도로 영입에 적극적이다. 로메로는 토트넘과 이별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메오네 감독과 전화를 한 후 떠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더니 AT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결심했다.

실제 토트넘이 이번 시즌 부진에 빠지면서 중하위권에서 허덕이자 토트넘 생활에 지친 로메로는 자신을 향한 비판·비난까지 쏟아지자 마음이 떠났다. 대표적으로 지난 13일 울버햄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4로 대패했을 때였다.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멀리 응원을 온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곧장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AT 마드리드행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 로메로는 지난 22일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르트와 인터뷰 도중 ‘지금까지 뛰어본 적 없는 리그 가운데 뛰어보고 싶은 리그가 있다면 어딘가’ 묻는 질문을 받자 “아직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어보지 않았다. 모든 강팀이 모인 리그들을 다 경험해보려면 라리가에서도 꼭 뛰어봐야 한다”고 밝히면서 직접 이적설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이를 두고 토트넘 팬들은 또다시 로메로를 비판·비난했다.

물론 토트넘은 핵심 중의 핵심인 로메로를 보낼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안해 재계약을 맺으면서 어떻게 해서든 붙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로메로가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떠난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매각할 수밖에 없는데 그땐 이적료로 적어도 8000만 유로(약 1310억 원)를 요구할 전망이다. AT 마드리드는 로메로 영입에 최대 5000만 유로(약 820억 원)까지만 지출하려고 하고 있어 협상이 난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AT 마드리드는 토트넘이 로메로의 이적료로 책정한 8000만 유로에 비해 상당히 낮은 4000만 유로(약 655억 원)에서 5000만 유로 사이의 이적료로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로메로가 최근 토트넘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AT 마드리드가 로메로를 영입할 가능성이 확실히 커졌지만, 토트넘과 이적료 협상이 현재 가장 큰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로메로는 뛰어난 예측력과 축구 센스에 더해 출중한 수비력을 갖춘 센터백이다. 센터백 치고는 키카 185cm로 크진 않지만, 신체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데다, 체구가 단단해 경합 싸움에도 능하다. 또 스피드가 빨라 뒷공간 커버도 곧잘 해내는 데다,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하는 후방 빌드업 능력도 갖췄다. 지난 2016년 8월 벨그라노에서 프로에 데뷔한 로메로는 제노아와 유벤투스, 아탈란타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8월 토트넘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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