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tancur(C)Getty Images

‘흥민이형, 먼저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아…’ 인종차별성 발언 논란 MF, ‘탈트넘’ 가능성 ↑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2)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이자, 지난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던 로드리고 벤탕쿠르(27·이상 토트넘)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AT 마드리드는 벤탕쿠르를 영입리스트에 올리면서 최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24일(한국시간) “AT 마드리드는 올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센터백과 미드필더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체할 공격수 포지션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 그리즈만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AT 마드리드가 미드필더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접촉한 선수는 벤탕쿠르”라며 “아직 실질적인 협상 단계까지 진행되진 않았지만, AT 마드리드는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벤탕쿠르 영입을 위해 접촉을 시도하면서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보카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 2022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벤탕쿠르는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능하고, 또 탈압박과 패싱력이 좋아 볼은 전개하는 데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탕쿠르는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주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023년 2월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오랜 재활 끝에 돌아와 다시 토트넘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1경기(9골·8도움)를 뛰었다.

다만 벤탕쿠르는 지난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도마 위에 올랐던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그는 인터뷰 도중 “손흥민의 유니폼을 갖고 싶다”는 진행자의 요청에 “어쩌면 쏘니(손흥민의 애칭)의 사촌 유니폼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벤탕쿠르의 발언은 손흥민의 생김새를 두고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이었다. 이는 삽시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팬들은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눈살을 찌푸렸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는 내 형제다. 내가 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쏘니를 정말 사랑한다”며 “절대로 쏘니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할 생각이나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벤탕쿠르는 손흥민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손흥민은 벤탕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용서했고, 토트넘도 벤탕쿠르에게 자체 징계 없이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약속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벤탕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에 더해 교육 프로그램 이수 징계를 내렸다. 토트넘은 피해자인 손흥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항소했지만, 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벤탕쿠르는 결국 징계를 다 받은 후 복귀했고, 이후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이런 가운데 AT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으면서 올여름 이적시장 때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만약 벤탕쿠르가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면 3년 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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